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8·17 전당대회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정청래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당 대표 선거 출마 일성으로 정 전 대표 연임 저지를 내건 것. 김 전 총리는 “완벽한 당정 일치와 민생·실용·통합 노선만이 네 번의 민주 정부에서 검증된 필승 노선”이라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이 잇따라 김 전 총리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며 대리전에 들어갔다.
● 金 “자기 정치가 당정 혼선에 빠뜨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며 주먹 쥔 손을 들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김 전 총리는 6일 오전과 오후 각각 광주 전일빌딩245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5·18 사적지인 전일빌딩과 12·3 비상계엄을 막아낸 상징성을 지닌 국회를 당권 행보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에서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며 “공천에서 일관성과 원칙에 의구심이 생기는 경우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지난 1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와 선거 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며 “합당 추진, 검찰개혁 논의, 공천과 선거전략 등에서 나타난 숙의 부족, 토론 부족, 절차 미비, 일관성 부족은 많은 문제를 낳았다”고 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과 이른바 ‘검찰개혁’ 과정에서의 당·청 갈등, 6·3 지방선거 공천 잡음 등을 지적하며 정 전 대표를 정조준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훼손된 시스템 공천의 공정성 회복 작업도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대해서도 “당원 주권도, 1인 1표도 제 오랜 지론이다. 당원 주권 시대라는 조어도 제 작품”이라며 “보완수사권 폐지라는 제 일관된 주장을 정부의 입장으로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의 기자회견에는 박범계 의원(4선)을 비롯해 안호영(3선), 김승원 김원이 박성준(재선), 김태선 조계원 정진욱 의원(초선)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 친청 “왜 계엄 투표 안 왔나” 의혹 제기
정청래 전 대표(오른쪽)는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12대 경기도의회 민주당 제1차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정 전 대표가 도의원들과 인사를 하는 모습. 수원=뉴스1이날도 자신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임을 부각한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의 비판에 대해 페이스북에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 동지의 언어만 쓰겠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하지만 친청계 의원들이 일제히 김 전 총리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이성윤 의원은 김 전 총리를 향해 “계엄 해제 국회 표결에는 왜 참여하지 않았나.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그 감기약 성분이 무엇인가”라고 했다. 한민수 의원도 “출마의 첫 자리에서부터 시대착오적이고 유체이탈식 발언을 나열하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전 총리 측 강득구 최고위원은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김 전 총리는 계엄이 있기 훨씬 전부터 그 위험을 경고하고 예견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민주당 최고위원이 반복해서 시비를 거는 게 온당한 태도인가”라고 반박했다. 채현일 의원도 “선명성과 진영에 휩싸여 걸핏하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생채기를 낸 게 자기 정치 아니면 무엇이 자기 정치인가”라고 맞받았다.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김 전 총리와 나란히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도중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출마 선언문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문은) 2030세대 없이는 2030년 대선은 없다(는 것이 주요 내용)”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8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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