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분 전쟁터된 ‘서울’…오세훈과 대립-배현진은 징계 전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8일 19시 18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취 표명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5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취 표명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5 . 뉴스1
6·3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이 국민의힘 당권파와 반(反)당권파간 대결 구도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 이후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갈등이 본격화한 가운데, 당 윤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이자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의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서 계파간 충돌의 핵심 전장으로 떠오른 것. 당장 지선 공천 뿐 아니라 지선 이후 당 주도권 다툼의 전초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吳 연일 張 비판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공동주최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2.05. 서울=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공동주최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2.05. 서울=뉴시스
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 이후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오 시장은 주말 사이에도 장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7일 한 방송에서 “서울시 구청장과 100여 명에 가까운 시의원, 경기도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 후보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며 “핵심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한 전 대표 제명 직후 “장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지도부 사퇴론을 들고 나왔고, 2일에는 “장동혁 디스카운트”를 언급했다. 장 대표가 서로 직책을 걸고 사퇴, 재신임 여부를 묻자고 한 5일에는 “참 실망스럽다”고 했고, 6일에도 “장 대표는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장 대표와 가장 강하게 각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8.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8. 뉴스1
지도부와 오 시장의 갈등은 지선 승리 전략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오 시장은 중도외연 확장을, 지도부는 지지층 결집을 우선 순위로 둔다. 오 시장 측은 “‘절윤’ 등 시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수 차례 요구했지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우리는 우리의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 민심이 악화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안고 있다고 한다.

반면 당 지도부는 “대통령 지지율이 60%가 넘는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성과를 내려면 더욱 강한 지지층 결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오 시장 지지율 하락 역시 개인 경쟁력 때문으로 본다.

오 시장과 각을 세우는 당권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지선 이후 당권 도전 등을 위해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경선에서 지거나, 본선에서 지면 당권을 노리기 위해 장 대표를 의도적으로 겨냥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 측은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 배현진 징계 여부에도 촉각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동훈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손뼉치고 있다. 2026.2.8.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동훈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손뼉치고 있다. 2026.2.8.뉴스1
갈등 전선은 서울시당으로도 번졌다. 윤리위가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서 착수했기 때문. 윤리위는 한 전 대표의 제명을 심야에 결정하고,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탈당을 권고하는 등 친한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 의원은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이에 반대하는 서울 당협위원장들의 성명을 주도해 서울 전체 당협위원장의 뜻처럼 왜곡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배 의원의 징계 여부에 당 안팎이 주목하는 건 배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공천한다. 이 공관위는 시·도당위원장이 추천하기 때문에 결국 시·도위원장이 지방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한 야권 인사는 “징계가 실제로 이뤄지면 결과에 따라 이번 지선 공천에서 친한계가 역할이 제한될 수도 있다”며 “기초의원들의 구성은 향후 당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지도부 관계자는 “윤리위는 독립기구”라며 “징계가 어떻게 논의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인구 50만 명 이상의 기초단체장’에 대해선 중앙당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친한계는 반발하고 있다. 기준에 따라 서울 강남구청장, 송파구청장 후보는 중앙당에서 공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친한계인 배 의원은 송파을, 고동진 의원은 강남병 당협위원장이고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당권파에 비판적이다.
#국민의힘#서울#한동훈#장동혁#오세훈#지방선거#윤리위원회#배현진#공천관리위원회#당권파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