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취 표명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5 . 뉴스1
6·3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이 국민의힘 당권파와 반(反)당권파간 대결 구도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 이후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갈등이 본격화한 가운데, 당 윤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이자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의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서 계파간 충돌의 핵심 전장으로 떠오른 것. 당장 지선 공천 뿐 아니라 지선 이후 당 주도권 다툼의 전초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吳 연일 張 비판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공동주최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2.05. 서울=뉴시스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 이후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오 시장은 주말 사이에도 장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7일 한 방송에서 “서울시 구청장과 100여 명에 가까운 시의원, 경기도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 후보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며 “핵심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한 전 대표 제명 직후 “장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지도부 사퇴론을 들고 나왔고, 2일에는 “장동혁 디스카운트”를 언급했다. 장 대표가 서로 직책을 걸고 사퇴, 재신임 여부를 묻자고 한 5일에는 “참 실망스럽다”고 했고, 6일에도 “장 대표는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장 대표와 가장 강하게 각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8. 뉴스1지도부와 오 시장의 갈등은 지선 승리 전략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오 시장은 중도외연 확장을, 지도부는 지지층 결집을 우선 순위로 둔다. 오 시장 측은 “‘절윤’ 등 시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수 차례 요구했지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우리는 우리의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 민심이 악화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안고 있다고 한다.
반면 당 지도부는 “대통령 지지율이 60%가 넘는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성과를 내려면 더욱 강한 지지층 결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오 시장 지지율 하락 역시 개인 경쟁력 때문으로 본다.
오 시장과 각을 세우는 당권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지선 이후 당권 도전 등을 위해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경선에서 지거나, 본선에서 지면 당권을 노리기 위해 장 대표를 의도적으로 겨냥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 측은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 배현진 징계 여부에도 촉각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동훈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손뼉치고 있다. 2026.2.8.뉴스1갈등 전선은 서울시당으로도 번졌다. 윤리위가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서 착수했기 때문. 윤리위는 한 전 대표의 제명을 심야에 결정하고,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탈당을 권고하는 등 친한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 의원은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이에 반대하는 서울 당협위원장들의 성명을 주도해 서울 전체 당협위원장의 뜻처럼 왜곡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배 의원의 징계 여부에 당 안팎이 주목하는 건 배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공천한다. 이 공관위는 시·도당위원장이 추천하기 때문에 결국 시·도위원장이 지방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한 야권 인사는 “징계가 실제로 이뤄지면 결과에 따라 이번 지선 공천에서 친한계가 역할이 제한될 수도 있다”며 “기초의원들의 구성은 향후 당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지도부 관계자는 “윤리위는 독립기구”라며 “징계가 어떻게 논의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인구 50만 명 이상의 기초단체장’에 대해선 중앙당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친한계는 반발하고 있다. 기준에 따라 서울 강남구청장, 송파구청장 후보는 중앙당에서 공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친한계인 배 의원은 송파을, 고동진 의원은 강남병 당협위원장이고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당권파에 비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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