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응급실 뺑뺑이 표현, 의료진 입장선 억울할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2일 11시 38분


김민석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찾아 권역응급의료센터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5.11.12.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찾아 권역응급의료센터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5.11.12.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는 12일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의료계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김 총리는 “저도 응급 관련한 드라마는 다 본 것 같다. 드라마 소재가 될 만큼 국민적 관심도 있고 그만큼 절박한 정도가 아니겠나”라며 “실제로 요새 흔히 언론에서 ‘뺑뺑이’라고 표현하는 문제도 있고, 근데 또 들어보면 꼭 여기 올 일이 없는데도 오는 그런 현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응급 의료 부분을 어떻게 지속되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도 있다”며 “결국 시스템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는 문제”라고 했다.

김수진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응급 의료는 갖고 있는 자원은 한정돼 있고 그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필요하다”며 “모든 환자들이 아무 때나 아주 작은 문제라도 어느 병원이라도 갈 수 있는 게 중요한지, 중증 응급환자가 적절한 병원에서 최선의 치료를 한정된 자원으로 우선순위를 갖고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한지 이야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뺑뺑이’란 말도 응급의학회에서 굉장히 싫어하는 말이다. 저희는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뺑뺑이 같은 게 분명히 있지만 단순히 환자를 허락받고 골라서 받기 때문은 아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하는 부분이 있는데, 간극이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총리는 “마음이 급해 응급의료를 찾는 경우 뺑뺑이 당한다고 느껴진다”며 “의료진 입장에서는 밤낮없이 애쓰고 있고 최선을 다해 중환자들을 돌보는데 그 단어를 듣는 것 자체가 억울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증환자들이 응급실을 못 찾고 돌아가는 경우 응급실 안에 경증환자들만 차 있다면 부도덕한 문제겠지만, 여기도 꽉 차서 못 들어간다면 시스템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하는 고민이 있다”며 “결론은 국회에서 내주겠지만 정부도 함께 의논하고 방향을 찾는 과정에 의료계와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계가 가진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합리적인 대화 방식으로 풀기 위해 의료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게 되니 앞으로 계속 같이 의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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