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양도하겠다”던 이찬진, 여론 악화에 “처분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7일 17시 18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1/뉴스1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1/뉴스1
‘다주택자’로 비판 받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주택 한 채를 지금 부동산에 내놨다”며 “공간이 너무 좁아져 고통이 좀 있지만 감수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의 고가 아파트 2채를 소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정부 금융정책을 집행하고 감독하는 금감원의 수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과를 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의 말에 “조금 기다리시면 정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은 21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선 다주택자 비판이 이어지자 “자녀에게 양도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은 “자녀들한테 증여나 양도하지 않고 처분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점을 감안해 주택 하나를 처분하고 자녀에게 양도할 예정이라고 발언한 바 있는데 많은 국민이 주택 문제로 고통을 겪는 시점에 이런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다”며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원장은 “(자녀가) 33세, 30세 다 되는 친구들인데 같이 산다”며 “주거 공간이 부족하다. 제가 변호사를 30여년을 했는데 변호사 사무실을 정리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활동했던 자료들이 제 방에 (가득)있는 등 이런 저런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집 한 채를 정리한다는 건 저희 집 입장에서는 공간이 너무 좁아져 고통이 좀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아파트 한 채는 거주 용도로, 다른 한 채는 짐 보관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라는 신분을 감안해서 고통을 좀 감수하더라도 처분하고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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