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12. photocdj@newsis.com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한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그래서 ‘죄명’이라고 쓰는 사람이 있지 않냐”는 농담을 던지며 공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언종 한국고전번역원장이 “학생들이 대통령 성함에 쓰이는 한자인 ‘있을 재’(在) ‘밝을 명’(明)도 잘 모른다”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교육부에 언어 순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들으면서 제일 싫은 게 저희나라, 대인배”라며 “대인배의 ‘배(輩)’는 저잣거리의 건달이나 ‘쌍놈’을 뜻한다. 결국 대인배라는 단어는 ‘훌륭한 나쁜 놈’이라는 뜻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단어들이 일상적으로 쓰여도 아무도 문제를 지적하지 않고 있다. 방송에서도 실수가 많이 보이고, 심지어 기자들조차도 이런 표현을 쓰더라”라며 “최소한의 교양에 대한 문제다. 단체 공지를 해서 이런 일이 없어지도록 해야겠다”고 했다.
이에 김 원장이 “한자를 배우지 않아서 그렇다. 그래서 학생들이 대통령님 성함도 있을 재(在), 밝을 명(明)을 모른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래서 죄명이라고 하지 않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한자교육 조치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조갑제 대표가 한자 병용, 병기를 계속 얘기하는데, 지금은 한글 배우기도 힘들어서 글자를 끄적하는 중에 한문을 강제로 하라고 하면 난리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천자문만 배워도 대개의 단어들의 깊은 의미를 쉽게 이해할텐데, 사고능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될 듯”이라면서도 “제도로 도입할 수 있을지는 엄청난 벽을 넘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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