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에서 (현 배우가 연기한) 백기태는 악인인데도 영화 ‘대부’ 알 파치노처럼 멋지게 표현된 것 같아요. 그의 새로운 얼굴을 포착하고 만들어가는 희열이 있었죠.”(우민호 감독)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배우 현빈(44)의 연기는 14일 시즌1이 끝났는데도 강한 여운을 남겼다. 백기태를 통해 들끓는 야망과 냉철한 이성을 동시에 보여준 현 배우를 시청자들 역시 ‘한국의 톰 하디’ ‘한국의 알 파치노’라고 극찬했다.
27일 만난 현 배우는 이런 주변의 칭찬에 대해 “와이프(배우 손예진)도 ‘같은 배우로서 못 봤던 얼굴을 봤다’고 하더라”라며 “조금 더 자신있게 다른 걸 시도하고 표현해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낮에는 중앙정보부 요원, 밤에는 마약 밀수업자로 이중생활을 하는 백기태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이야기가 뼈대를 이룬다.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디즈니+가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다 시청 작품 1위에 등극했다. 이미 시즌2 제작이 확정돼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현 배우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시크릿 가든’, ‘사랑의 불시착’ 등을 히트시킨 멜로 장인이지만 이번 작품에서 ‘악역’의 이미지를 새롭게 끌어냈다. 하지만 그는 “악역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고 연기에 임했다”고 한다. 실제로 우 감독이 참고하길 주문했던 레퍼런스도 ‘제임스 본드’였다.
“감독님은 (기태가) 위압감이 있으면서도 위트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어요. 저도 1화에 나오는 요도호 사건에서 아이를 대하는 다정한 태도나 적군파와 함께 있을 때 보이는 여유로움 등에서 느껴지듯, 단순한 악역이 아니어서 더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몸무게였다고. 영화 ‘하얼빈’ 때와 비교하면 약 14kg을 늘렸다고 한다. 현 배우는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중앙정보부라는 기관 자체가 갖는 위압감이 백기태란 인물에서도 뿜어져 나오면 좋겠다 싶었다”며 “실제로 화면에 꽉 찬 제 모습을 보니 기대했던 그림과 맞아들어간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성공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백기태를 “쉽게 이해하긴 어려웠다”는 그는 이 작품을 “성공과 양심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양심을 버리면서까지 성공하는 것이 나쁜 것일지, 선과 악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질문을 하게 하는 드라마”라는 설명이다.
“연기하면서 기태가 ‘거울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자칫 방심하면 기태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은 현 시대에도 너무나 많이 존재하죠. 이 작품의 배경은 1970년대 한국이지만,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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