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중격수로 뛰었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가 2026시즌에는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꿀 확률이 높다. 중견수 수비로 이름을 날리는 해리슨 베이더(32)가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27일 MLB닷컴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자유계약선수(FA) 베이더와 2년 2050만 달러(약 296억 원)에 계약했다.
MLB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이정후는 지난해 중견수 자리에서 OAA(Outs Above Average) -5를 기록했다. 수비력이 평균인 중견수라면 잡았을 타구 5개 놓쳤다는 뜻이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5이닝 이상 중견수로 출전한 선수 가운데 이 기록이 가장 떨어지는 수비수가 이정후였다.
반면 베이더는 내셔널리그(NL) 중견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탔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외야 중앙에서 누적 OAA +39를 기록했다. 이 기간 MLB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비력이다. 베이더는 2024년까지 통산 0.242였던 타율을 지난해에는 0.277로 끌어올리는 등 공격에서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정후가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게 꼭 나쁜 일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지난해 MLB 중견수 가운데 공동 4위에 해당하는 보살(assist) 7개를 남길 정도로 어깨가 강하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 역시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어깨가 강한 이정후가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겼을 때 수비력이 극대화될 거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 넥센-키움 시절에도 188경기에 우익수로 출전한 경험이 있다. 이정후의 롤 모델인 ‘안타 기계’ 스즈키 이치로(53·은퇴)의 포지션도 우익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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