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티켓 최고 1278만원 달해
‘유동 가격제’가 표값 상승 부채질
홍명보 감독, 멕시코 답사후 귀국
“고지대-고온 의견 듣고 캠프 확정”
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워싱턴=신화 뉴시스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폭등하면서 직접 관전을 원하는 축구 팬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승전 입장권 가격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비해 최대 5배 이상으로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구매 신청을 받고 있다. 개인당 경기별 최대 4장까지 구매 신청을 할 수 있다. FIFA는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 뒤 내년 2월 중에 이메일로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내년 월드컵 결승전 입장권 가격은 최고 8680달러(약 1278만 원)에 이른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최고 등급 좌석 가격(1600달러)과 비교해 5배가 넘는 액수다. 내년 월드컵 조별리그 입장권 가격은 180∼700달러(약 26만∼103만 원)로 책정됐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티켓은 70∼220달러에 판매됐다.
FIFA가 이번 대회부터 ‘유동 가격제’를 도입한 것이 입장권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동 가격제는 예상 수요 등에 따라 입장권 가격이 변동되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는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된다. 유럽 축구 팬 연합단체인 유럽축구서포터스(FSE)는 성명을 통해 “티켓 가격이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월드컵에 대한 팬들의 기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중미 월드컵 좌석 카테고리는 1∼4로 나뉜다.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경기장과 3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몬테레이 BBVA 경기장에는 가장 등급이 낮고 가격도 저렴한 ‘카테고리 4’ 좌석이 없다. 한국 팬들이 구입할 수 있는 최저가 좌석은 ‘카테고리 3’이다.
한국이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치르는 1차전의 카테고리 3 좌석 가격은 180달러다. ‘안방 팀’ 멕시코와의 2차전은 카테고리 3 좌석 가격이 265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 카테고리 3 좌석 가격은 140달러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현장에서 ‘직관’하려면 가장 저렴한 좌석을 구매해도 585달러(약 86만 원)가 필요하다.
한편 조 추첨식에 참석한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56)은 멕시코에서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답사한 뒤 이날 귀국했다. 홍 감독은 “총 여덟 군데를 둘러봤다. 고지대 적응, 고온다습한 환경, 이동 거리, 선수들의 회복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가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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