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한길, 모든 전대 출입금지”…‘배신자’ 소란에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8일 22시 31분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가 등장할 때마다 ‘배신자’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뉴시스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가 등장할 때마다 ‘배신자’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뉴시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8일 향후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합동연설회에 전 씨 주도로 일부 당원들이 특정 후보들에게 “배신자”를 외치는 등 소란이 벌어지며 여론이 악화하자 조치를 내린 것이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긴급 지시사항을 통해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 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전 씨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기자 자격(전한길뉴스 발행인)으로 참석했다. 그는 안철수 조경태 등 찬탄(탄핵 찬성) 후보가 연설할 땐 “배신자”라고 고함을 지른 반면, 김문수 장동혁 등 반탄(탄핵 반대) 후보들을 향해서는 “잘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전 씨를 옹호하는 일부 당원들도 “배신자” 구호를 함께 외쳤다. 그러자 찬탄 후보 지지자들은 전 씨를 향해 물병을 던져 한때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찬탄과 반탄 진영 간 지지자들 사이에서 작은 몸싸움도 벌어지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연설회가 끝난 뒤 송 비대위원장은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 경고한다”며 “선관위 및 중앙당, 시도당에서는 전당대회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각별히 유의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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