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재등판 예고… 與주자 ‘탄핵 찬반’ 나뉘어 주도권 다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7일 03시 00분


韓 “책 쓰는 중… 머지않아 뵙겠다”
韓-오세훈-유승민 ‘찬탄’ 중도 공략
김문수-홍준표 ‘반탄’ 보수결집 노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12.16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12.16 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6일 “책을 한 권 쓰고 있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정치 행보 재개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다가오면서 결집된 보수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여권 조기 대선 주자 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가 공개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해 12월 16일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두 달 만에 처음이다. 한 전 대표는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전 저서 출간과 맞물려 공개 행보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가 집필 중인 책에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상황과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배경 등에 대한 비화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자는 “강성 보수 지지층 결집으로 국민의힘 내에서 탄핵에 반대하고 헌재를 흔드는 데 동조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비상계엄이 옳았느냐’는 질문을 던져 정면 돌파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른바 ‘탄핵 찬성파’ 여권 대선 주자들인 한 전 대표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의 보수 지지층과 중도층 공략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탄핵 이전인 지난해 12월 12일 “당론으로 탄핵소추안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달 12일 국회 개헌 관련 토론회에서도 “탄핵 소추를 통해 법의 판단을 받아 보자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탄핵 반대파’ 여권 대선 주자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꼽힌다. 홍 시장은 13일 탄핵 찬성파를 겨냥해 “우리 당에서 정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배신자’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 장관은 최근 민감한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며 보폭을 넓히고 있고 원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이후 첫 공개 행보로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복귀가 이뤄지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한 전 대표의 움직임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탄핵 기각 운동을 주도하는 윤상현 의원은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조금씩 기력을 회복해 가는 우리 당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했다.

#한동훈#국민의힘#윤석열#탄핵 심판#정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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