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민생 뒷전 정치 문화, 극단주의적 정치 테러범 만들어”[중립기어 라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4일 2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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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영입인사로 수원정에 출마를 선언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 씨(67)에 대해 “(우리나라의 정치 테러범은) 대부분 극단주의에 심취해 있다”며 “자기 생각만 주장하면서 테러를 본인 정의 실현의 궁극적인 행위로 생각하는 오류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교수는 4일 동아일보 중립기어에 출연해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했던 김기종 씨의 판결 전 조사를 한 적이 있다”며 “이런 사람들은 배후가 있기 보다는 편집증적인 사고 끝에 난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어 우리 정치권의 ‘증오 정치’ 문화가 이런 테러를 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민생을 제일 앞에 두고 합의할 것은 합의하면서 정치가 이뤄졌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생과 관계 없는 주제로 맨날 다투면서 혐오 발언 하나 제재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탄생하는 것이 이런 독특한 인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입니다.

동아일보 〈중립기어〉
○ 일시: 1월 4일(목) 오전 10시~11시 30분(매주 화, 목 방송)
○ 패널: 김준일 뉴스톱 수석 에디터,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인터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진행·연출 : 권기범·신준모 정현지 이창주
(전략)

▷권기범 기자
국민의힘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 어쨌든 여의도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피습에 대한 얘기가, 많이 질문을 많이 받아보셨을 것 같아요. 출마를 앞둔 예비 후보 말고 이번에는 그냥 교수님으로서 보셨을 때 이 사건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이수정 교수
이런 사건이 그전에도 있었어요. 우리나라에 피습되신 정치인들 꽤 많이 계셨고박근혜 전 대통령님도 그와 같은 비슷한 사건에 연루가 됐었고 또 송영길 씨도 연루가 됐었고. 그리고 그 중에서도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 난동부렸던 분은 직접 제가 만나서 그 판결 전 조사를 한 적이 있어요. 김기종 씨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비슷한 타입들이세요.

그러니까 이 분들은 무슨 배후에, 우리나라 정치 테러는 배후에 무슨 조직이 있고 공범이 있고 이렇지가 않습니다. 거의 돌발적으로 혼자서 굉장히 비정상적인 자기 생각에 빠져서. 심리학적으로 보면 편집증적인 사고 끝에 이런 난동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들이 많고. 이분들은 거의 비슷한 캐릭터들을 가지셨어요. 그러니까 이분들은 거의 래디컬리스트들이에요. 하나같이.

▷권기범 기자
극단적인 사고로?

▶이수정 교수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오른쪽 래디컬리스트였다가 왼쪽 래디컬리스트가 되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분들에게는 사실 극단주의에 심취하는, 그래서 누군가를 미워하고 몰두하고. 그래서 본인의 일상을 모두 털어넣고 이런 데에 굉장히 함몰 되신 분이에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낮에 정상적인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는, 자신의 생각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에, 일종의 정치적인 신념. 어떻게 보면 이단의 신념 구조처럼 다른 생각들을 다 거부하시고 자기 생각만 주장하시면서 그게 곧 본인의 정의 실현의 어떤 궁극적인 행위다, 테러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그런 오류. 인지적인 오류에 빠져 계신 분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야가 네 탓이다 내 탓이다 이렇게 논쟁을 하는데 네 탓도 내 탓도 아무 관계가 없다. 이 분들은 그냥 개인의 캐릭터가 워낙 분명한 분들이에요. 그리고 이 분들은 일반적인 공공장소에서 흉기를 들고 막 설치고 이렇게 다니시는, 그런 정신병이 있으신 분들도 아니고. 그야말로 그냥 일종의 인지적인 사고 장애, 편집증적인 사고에 과도하게 몰두하신 분들이 많다.

▷권기범 기자
그런 분들이 많다.

▶이수정 교수
급진주의자들 이런 사람들이 거의 대다수입니다.

▷권기범 기자
그런데 언론에서는 계속 지적하는 게 우리가 정치 분야에 대한 증오 정치, 그러니까 극단적인 정치적 이런 것들이 계속 이어져 오면서 그런 테러에 대한 것들을 방치한 게 아니냐 그러는데.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수정 교수
그것은 충분히 심각화의 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서, 그렇기 때문에 민생을 제일 앞에다 두고 민생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살기 좋게 행복한 생활을 하실 수 있게. 이제 서로 합의할 건 합의하면서 그렇게 정치가 이루어졌었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거다, 이런 생각은 평균적인 사람이면 누구나 할 정도로 사실은.

아까 고정 비율이라는 걸 조금 전에 코너에서 말씀하셨잖아요. 싸움을 하는 겁니다. 정치를 보고 있으면 줄다리기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기지 않으면 지는 것뿐이었고. 결국은 35%와 35%가 줄다리기를 해서 무엇을 이루겠다는 것인지. 전혀 민생과 관계 없는 그런 주제들로 맨날 다투시는 게 결국 제가 결국 정치에 뛰어들게 만든 이유이기도 해요. 아무도 영아 매매를 막을 생각을 안 하고 결국은 표현의 자유만 운운하시면서 그 깜깜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그 혐오 발언 이런 것 하나도 제재하실 생각 안 하셨잖아요. 그 결과 탄생하는 그런 독특한 인물들입니다. 이분들이.

▷권기범 기자
알겠습니다. 이게 자연스럽게 정치인 이수정으로 이렇게 옮겨오게 되었는데. 협치와 민생을 챙기는 것의 중요성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려면 구체적으로 이 정치인들이나 아니면 정당에서 아니면 국민의힘에서 어떤 대안을 좀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이수정 교수
민생 법안이라는 게 별 게 아니고요. 여든 야든 사실 민생의 어떤 특정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있어요. 그러면 그런 주제를 잘 뽑아내야 되는 거죠. 사람들을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번만큼은 제가 그 경험을 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국민의힘도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건 스토킹 처벌법 입법입니다.

스토킹이라는 행위를 막을 수가 있으면 인명 피해를 막을 수가 있잖아요. 왜냐하면 살인을 하기 전에, 이번에 이제 이 대표님 사건도 보면 스토킹 기간이 있죠. 충청도에 사는 사람이 부산까지 내려왔다가 울산까지 따라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내려오는 스토킹 과정에서 이 사람의 위험성을 사실은 누군가가 인지할 수 있었다. 그러면 스토킹을 막았으면. 지금 그 흉기 테러가 안 일어났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스토킹 행위를 제재하는 법률을 만들면 인명 피해를 줄일 것이다’라는 건 여야 관계 없이 이거는 너무 뻔한 답이잖아요. 그럼 그렇게 서로 설득해서 합의하면 입법이 되는 겁니다. 그런 종류의 입법 주제를 찾아내는 게 그것이 이제 의회에서 할 일이다. 서로 정말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그걸 계속 주장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이 있나요? 그 중에 하나도 특검, 탄핵. 이런 것도 비슷한 어떤 정치적인 액션이지 그게 과연 민생을 위한 법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권기범 기자
알겠습니다. 뭔가 입법에 대한 얘기 강조 계속해 주시고 계시고. 5일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제 수원에 오신다고?

▶이수정 교수
오신다고.

▷권기범 기자
거기 행사장 가시나요?

▶이수정 교수
네, 구름같이 아마 몰릴 겁니다. 그 중에, 구름 중에 하나로 있을겁니다. 저도 한쪽의 구름으로 가서 대기를 해야 되겠죠.

▷권기범 기자
이제 사실 한동훈 위원장이 대구 광주, 수원 일정이 이렇게 전국을 가고 계신데 어떻게 보십니까? 지역에서 뭐랄까 반응이 좀 있나요? 교수님께서 직접 평가를 좀 해 보신다면?

▶이수정 교수
반응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느낄 때는 왜냐하면 이제 원래 여자들은 국민의힘을 지지를 왜 하냐 이렇게들 얘기했어요. 왜냐하면 여가부도 폐지한다고 그러고 여성에 대하여 이렇게 적대적인 제스처가 없었던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한동훈 장관님 들어오시고 난 다음에 피해자 지원을 하시겠다는 것, 또 실제로 피해자에게 전화해서 사과 말씀을 법무부를 대표해서 하신 것, 뭐 이런 것들이 2030 여성들의 마음을 녹이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선거에 뛰어들었을 때 사실은 그분들이 정치 무관심층이에요.

▷권기범 기자
젊은 여성들, 상대적으로.

▶이수정 교수
네네 상대적으로 그렇죠. 선거를 하러 나오시지도 않고 이러던 분들인데 요즘은 제가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젊은 여성분들이 저에게 오셔서 의사 표현을 하시는 그런 경우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다 새로운 리더의 등장과 무관하겠는가, 순전히 저의, 어떤 인물의 특이성 때문인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들죠. 제가 유세를 할 때 빨간 옷을 입는데 그 빨간 옷에 대한 거부감이 좀 많이 줄어든 건 아닌지.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제 희망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여하튼 간에 지금 상당히 전하고는 좀 다른 양상이 진행 중입니다.

▷권기범 기자
알겠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인재영입위원장도 겸하게 됐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약간 놀랐는데. 어쨌든 영입이 되신 케이스니까 이제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의 한동훈 위원장이 어떤 인재들을 좀 더 데려왔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이런 사람이 좀 더 당에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런 의견이 좀 있으시죠?

▶이수정 교수
저는 지금 이번 선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거의 어떻게 보면 가장 결정적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만한 기존에 있던 분들과는 상당히 좀 캐릭터가 다른 그런 인물이라면 누구나. 연령도 관계없이 성별도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공동체를 위해서 헌신해 왔던 그런 이유만으로 선택될 수 있어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해요.

▷권기범 기자
알겠습니다. 그 특검법 아까 얘기해 주셨는데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특검법. 대통령실은 아직은 아니지만 거부권을 행사할 것 같아요. 이거는 좀 어떻게 보십니까? 타당하다고 보십니까?

▶이수정 교수
특검법이 애당초에 발의가 안 되기를 바랐지만 발의됐으니까 저는 수용해도 상관 없다. 다만 결론이 나기 전에 언론에 브리핑하는 거, 그건 정치적 행위거든요. 총선을 망치겠다는 의도가 너무 분명하잖아요. 그 대목만 바꾸면, 사실관계만 확인한다면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이게 좀 웃긴 게 사실은 결혼하기 전에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특검법이잖아요. 결혼하기 전에 사인으로서 했던 행위가 어떻게 특검까지 필요한 일이 되는 건지는 제가 잘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저도 결혼을 해 봤으니까 결혼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우리 남편이 제가 혼인 전에 실수했던 거를 결혼한 이후에 책임을 져야되는 이유가 있어요? 저희 남편이 그렇게 이제 만약에 누군가가 추궁을 하면 굉장히 격분하면서 저한테 너는 도대체 어떻게 살았냐 부부싸움을 할 수는 있지만. 이거는 특검 대상은 아닌 것 같거든요. 제가 생각할 때는.

근본적으로는 이거는 그냥 총선 전략으로 선택하신 것 같은데, 문제는 제가 지역을 돌아다녀 보니까 수원정 유권자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김건희 씨에게 별로 관심 있는 유권자는 없다. 그것보다는 지금 부동산 경기가 너무 나쁘고, 상가가 무지 공실이 많이 됐고. 특히 저희 지역구는 연령들이 낮아요. 38살 정도밖에 안 됐어요. 평균 연령이. 그래서 혼자 오피스텔에 사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피스텔 관리비만큼도 관심 없는 이슈예요. 지금 그것을 여의도에서 해가지고, 그분들은 그게 총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는데. 저희 지역구는 일단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렇습니다.

(후략)

※ 중립기어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동아일보에 있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 제목을 ‘동아일보 〈중립기어〉’ 또는 ‘동아일보 중립기어’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위 내용은 대화의 주요 내용 일부를 발췌 정리한 것으로 실제 라이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 내용은 유튜브 동아일보 채널 [중립기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영상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zxe5tnfvUiQ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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