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가져올 고용 충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향후 10년간 국내 주요 직업 10개 중 6개에서는 일자리 규모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AI가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의료, 돌봄, 데이터, 콘텐츠 등의 수요를 늘리는 방향으로 노동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2025∼2035 정성적 일자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 은행원 등 182개 주요 직업 중 114개(62.6%)는 2035년까지 일자리 규모가 ‘현재 상태 유지’로 전망됐다.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직업은 없었고 ‘다소 감소’는 12개(6.6%)에 그쳤다. 반면 ‘증가’는 9개(4.9%), ‘다소 증가’는 47개(25.8%)로 집계됐다.
일자리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는 보건, 의료, 돌봄이다. 고령화로 의료, 돌봄 등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치료 중심이던 보건 수요가 예방, 재활, 정신건강 등으로 넓어지면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데이터 분석 사무직, 디지털금융·자산관리 사무직, 경영기획·마케팅 기획 사무직 등도 디지털 전환 영향으로 수요가 늘어날 직업군으로 꼽혔다.
문화와 콘텐츠 분야도 일자리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됐다. K컬처의 글로벌 진출과 콘텐츠 소비 다변화로 만화가, 웹툰 작가, 영화·음반 기획자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관광 활성화에 따라 여행상품 개발자, 숙박시설 서비스 종사원 등도 늘어날 가능성이 큰 직업으로 분류됐다.
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은 ‘반복’과 ‘단순’ 업무가 공통된 특징이었다. AI 등이 반복, 규칙 업무를 대체하면서 출납 창구 사무원, 은행 사무원 등 일부 사무직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보고서는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아동, 청소년 관련 직무 수요가 감소하고 비대면, 셀프 서비스 등의 확산으로 현장 접객 인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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