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하노이시와 전기 이륜차 BSS 구축 업무협약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손쉽게 교체해 사용하는 방식
하노이시 친환경 이륜차 확대 정책 연계 시장 선점
LG에너지솔루션, 국내서 ‘쿠루’ BSS 사업 운영 중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쿠루가 인터배터리 2024에서 선보인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과 교환식 전기 이륜차 배터리. 김민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에서 전기 오토바이 시장 확대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현지 시간) 일본 혼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와 ‘전기 이륜차용 공공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Battery Swapping Station)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하노이 중심지 내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배터리 표준화 및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전기 이륜차 플랫폼 사업 모델 공동 개발 등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방위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노이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재권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 마케팅그룹장과 카와바타(Kawabata) 혼다 모바일파워팩(MPP, Mobile Power Pack) 사업부장, 쯔엉비엣중(TROUNG VIET DUNG) 하노이시 부시장, 다오비엣롱(DAO VIET LONG) 건설국 부국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 혼다, 하노이시 주요 관계자들이 ‘전기 이륜차용 공공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Battery Swapping Station)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재권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 마케팅그룹장, 다오비엣롱(DAO VIET LONG)베트남 하노이시 건설국 부국장, 카와바타(Kawabata) 혼다 모바일파워팩(MPP, Mobile Power Pack) 사업부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 하노이시는 올해 3분기부터 하노이 주요 지역에 약 50여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총 500대 규모 전기 이륜차를 활용해 실증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2170 배터리를 사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 외에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및 교환 시스템 운영, 운영 솔루션 지원 등도 담당한다. 또한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및 안전관리 체계 도입도 함께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쿠루는 지난 2024년부터 국내에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김민범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쿠루’, 국내서 BSS 사업 전개… 배터리 이중 안전기술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실제로 국내에서 전기 이륜차 BSS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사내 독립기업(CIC) ‘쿠루(KOOROO)’를 출범하고 2024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수도권(서울 300기, 경기·인천 130기) 약 440기 스테이션 운영을 시작으로 부산과 대구, 울산, 대전, 광주 등 주요 광역시로 BSS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약 10kg짜리 네모난 배터리 팩 2개를 전기 이륜차(스쿠터) 좌석 하단에 교체·장착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팩 2개를 완전히 충전하면 약 127km에서 최대 152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쿠루가 인터배터리 2024에서 선보인 교환식 배터리 탑재 전기 이륜차. 김민범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쿠루가 인터배터리 2024에서 선보인 전기 이륜차용 교환식 배터리. 김민범 기자안전 기술도 확보했다. 이륜차 내부 온보드 BMS와 클라우드 BMS를 연동해 배터리 상태를 이중으로 감시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전압과 전류, 온도 등을 1초 단위로 상시 모니터링한다. 특히 배터리 잔존 수명을 예측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고 한다. 또한 우천용 배수 구조를 적용해 비가 오는 날에도 안전하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혼다는 배터리 팩(MPP)과 교환기 및 전기 이륜차 공급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베트남 오토바이 제조업협회(VAMM, Vietnam Association of Motorcycle Manufacturers)에 따르면 2025년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에서 혼다는 시장 점유율 86%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노이시는 사업 운영 전반에 관한 인허가 및 정책 지원, 현지 운영 협력 등을 맡을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쿠루가 인터배터리 2024에서 선보인 전기 이륜차용 교환식 배터리 스테이션. 김민범 기자
하노이시, 친환경 이륜차 권장… “전기 오토바이 연평균 18% 성장 전망”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오토바이 천국으로 불리는 도시다. 시 전체 인구 규모가 약 850만 명인데 등록된 오토바이 수가 약 600만 대에 이른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초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꼽힌다. 세계 최대 규모 이륜차 시장이지만 전기 이륜차 보급률은 낮은 상황이기도 하다. 베트남 국가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 베트남 내 이륜차 시장 규모는 약 8000만 대 수준이지만 이중 전기 이륜차는 약 4% 수준인 320만 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하노이시는 지난해 대기질 개선 및 오염물질 저배출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도심 지역 내 내연기관 운행 제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친환경 교통체계 전환을 목표로 올해 7월부터는 시간대, 구역별 내연기관 오토바이 운행을 제한하고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운행 제한을 확대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호주 멜버른 공대 등은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이 향후 연평균 18% 이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시내를 주행 중인 오토바이. 게티이미지뱅크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동남아 배터리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플랫폼 운영 경험과 데이터 축적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쯔엉비엣중(TROUNG VIET DUNG) 하노이시 부시장은 “한국과 일본은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스테이션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국가”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노이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인프라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 지역 내 전기 이륜차 전환의 가장 핵심적인 국가”라며 “이륜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안전하면서 사용 시간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높인 차별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 친환경 교통 인프라 조성에 지속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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