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프로모션으로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SNS에서는 스타벅스 컵을 깨거나 텀블러를 파손하는 등의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X 갈무리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탱크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 뒤 온라인상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벅스 머그컵을 깨거나 앱을 삭제하는 등 불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19일 스레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스타벅스 불매’ 관련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프로모션. SNS 갈무리 논란은 18일 스타벅스가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스타벅스는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 ‘탱크 듀오 세트’ 등의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벤트 페이지에는 5월 18일 날짜와 함께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함께 사용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 역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 발표 내용인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무엇을 연상시키는지 몰랐을 리 없다”, “의도적인 문구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관련 문구를 수정했고, 현재 해당 이벤트 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물의를 일으킨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마케팅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정 회장은 스타벅스 대표를 경질했다.
SNS에서는 스타벅스 컵을 깨거나 텀블러를 파손하는 등의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X 갈무리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온라인에선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 운동이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스타벅스 머그컵을 망치로 깨거나 텀블러를 망가뜨린 인증샷을 올리며 불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열받아 깨버렸다. 다시는 스타벅스 안 가고 안 쓰겠다“, 더 이상 이 로고가 붙은 물건을 쓰고 싶지 않다”, “기념품처럼 모아왔던 컵도 정리했다”등 반응도 보였다.
스타벅스 불매 인증 온라인 게시글. SNS 갈무리 스타벅스 앱을 삭제하거나, 자동 충전 기능을 해지했다는 인증 글도 이어졌다. 이들은 “스타벅스 탈퇴하려고 오랜만에 본인 인증했다”, “기프티콘으로 선물받은 스타벅스 선물도 모두 환불하겠다”, “앱을 지우는 것이 가장 빠른 불매 시작”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전 행사까지 거론하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스타벅스가 지난 4월 16일 진행한 ‘미니 탱크데이’ 행사도 세월호 참사일과 겹친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탱크데이를 5월 18일로 지정한 것은 5·18을 비하하는 일베식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선 ‘컬러풀 탱크 텀블러 세트’의 용량인 503㎖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 ‘503’과 관계짓기도 했다.
SNS에서는 스타벅스 컵을 깨거나 텀블러를 파손하는 등의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X 갈무리 누리꾼들은 “절대 실수나 우연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다 우연히 5월 18일날 진행하는 게 단순 실수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외신들도 이를 주요 뉴스로 타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타벅스 코리아 CEO가 과거 독재 정권 시절 민주화운동 시위대 학살을 연상시키는 슬로건을 사용한 이벤트를 진행해 해임됐다”며 “‘탱크데이’ 행사가 독재 시대의 유혈 진압을 ‘악의적으로 조롱’했다는 비난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월 18일’이라는 날짜와 ‘탱크데이’라는 슬로건을 결합해 당시 계엄군이 투입한 장갑차를 연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과거 ‘멸공’ 발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는 2022년 소셜미디어에 ‘멸공’이라는 글을 게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반공주의적 발언은 한국의 극우 세력과 연관돼 있으며, 이들은 광주 시위대를 북한 추종 세력으로 왜곡되게 묘사하는 등 신뢰할 수 없는 주장을 계속해서 유포하고 있다”고 짚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월요일에 시작된 ‘탱크 데이’ 행사는 한국에서 불매운동을 촉발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질책을 불러일으켰다“라고 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해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가 1980년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군사 진압이라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펼쳐 대중의 거센 비난을 받은 후 해임됐다”고 전했다. 또 해당 캠페인이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 당시의 궤변을 연상시키는 표현까지 포함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