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野 돈봉투’ 핵심역할 강래구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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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만원 조달해 피의자 신분
봉투 전달한 前구의원도 조사
돈 받은 혐의 野 10~20명 특정
이정근, 혐의 일정부분은 인정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송영길 당 대표 후보 캠프에서 자금 마련 및 전달 과정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사진)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강 회장과 강모 전 대전 동구 구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영길 캠프에서 조직 관리를 맡았던 강 회장은 전달된 것으로 파악된 돈봉투 총 9400만 원가량 중 8000만 원가량을 조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회장과 함께 캠프에서 활동한 강 전 구의원은 2021년 3월 말 인천시 부시장을 지낸 조모 씨가 조달한 1000만 원을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함께 50만 원씩 봉투 20개에 담아 강 회장에게 건넨 혐의를 받는다. 강 회장은 이 중 900만 원을 캠프 지역본부장 10여 명에게 건넸다고 한다. 강 전 구의원은 또 같은 해 4월 말 강 회장이 조달한 1000만 원을 받아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이 역시 50만 원씩 봉투 20개에 나눠 담아 캠프 지역상황실장 20명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팀은 지난주 이 전 부총장의 남편 박모 씨를 불러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와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 등을 임의제출 받았다. 기존에 확보한 녹음파일 외에 추가로 포렌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라고 한다. 2016년경부터 보관된 이 전 부총장의 통화 녹음파일은 3만여 개에 달해 이 전 부총장 변호인 측도 녹음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검찰이 추가 포렌식 과정에서 추가로 연루 인물이나 정황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부총장도 돈봉투를 만들어 나눠준 혐의를 일정 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민주당 소속 의원 10∼20명이 누구인지 상당 부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돈봉투를 만들거나 지시, 전달한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받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수표나 상품권이 아닌 현금으로 전달된 데다 거론되는 민주당 인사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검찰은 일단 물적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방문연구교수 자격으로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선 돈봉투 전달자들의 진술을 확인한 뒤 조사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더불어민주당#전당대회 돈봉투#핵심역할#강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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