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신 비천’ 발언 두고…野 “가난하면 쌍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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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5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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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진솔한 고백, 악의로 되받아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전북 정읍 샘고을시장을 방문해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전북 정읍 샘고을시장을 방문해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자신의 가족사를 해명하면서 ‘비천(卑賤)한 출신’이라고 말한 데 대해 야권에서 “국민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논란이 된 조카의 스토킹 살인사건 변호, 형수 욕설 등을 ‘집안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전북 군산 공설시장 연설에서 “가족 가지고 말이 많다. 비천한 집안 출신이라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출신이 비천한 건 제 잘못이 아니니까 제 탓하지 말아달라. 저는 그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가족에 대해 온갖 거친 말이 오갈 때 인간 이재명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 생각이 든다.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가며 살아온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이 후보의 가족사 관련 연설 영상 공유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이 후보의 ‘출신 비천’ 발언을 두고 집안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가난하게 큰 사람은 모두 쌍욕하고 살인자 변호하냐”며 “비천했어도 바르고 올곧게 살며 존경받는 국민들을 모욕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이 저지른 악행과 의혹에 대해 회피한 채 ‘집안 탓’ 하는 이 후보는 과연 대선후보로서 자격이 있나”라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판자촌 출신으로 유명하지만, 도덕성 논란이나 비리 의혹을 일으킨 바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들에게 해명해야 할 수많은 의혹을 감성팔이로 극복해보겠다는 수”라며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죄도 아니고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땀 흘리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국민을 비하한 발언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후보를 맹폭한 국민의힘을 향해 “진솔한 고백을 악의로 되받아치는 행태”라고 일갈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검사 출신이 장악한 검찰 공화국이라지만 해서는 안 되는 망언”이라며 “이 후보의 어려웠던 시절은 우리 서민들의 애환”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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