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정치

이재명 “청년 전담부처 신설할 것” 2030-성장 앞세워 반전 모색

입력 2021-12-02 03:00업데이트 2021-12-02 03:25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20세 AI개발자, 30대 뇌과학자… 이틀연속 청년인재 선대위 영입
‘쌀집아저씨’ 김영희 前PD도 합류
핵심공약 후퇴로 강성 이미지 탈피… 與선대위 “저성장 탈출 목표 확고”
“영입 발표한 30대 데이터전문가… 전날엔 尹선대위에 이력서” 논란
이재명 ‘청년들과 기념촬영은 이렇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국가인재 1차 MZ세대 전문가 영입 발표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민령 씨, 최예림 씨, 이 후보, 김윤기 씨, 김윤이 씨. 사진공동취재단
“청년과 미래에 대한 전담 부처를 신설해 아예 청년 스스로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면 어떨까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일 2030세대 영입 인재 4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30대 여성 우주항공 전문가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를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청년들을 직접 선대위에 참여시키며 청년층에 대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 이 후보는 이번 주 내로 당과 선대위 개편을 마무리 지은 뒤 청년과 성장을 앞세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 與, 20세 AI 개발자 등 청년 인재 추가 영입

민주당은 이날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안내 인공지능(AI) 개발자로 아주대에 재학 중인 김윤기 씨(20), 데이터 전문가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38), 뇌과학자 송민령 박사(37), 딥러닝 기반의 AI 연구자 최예림 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35) 등 청년 인재 4명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윤기 씨를 제외한 3명은 모두 30대 여성 과학자다.

민주당은 영입한 청년 인재들을 선대위 전면에 배치해 이런 2030세대의 지적과 고민을 청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도 이날 “어떤 정치인보다 청년과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하고 애환을 많이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아니다. 나도 역시 꼰대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여러분도 어떻게 정책에 참여하고 집행에 나설 수 있는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이날 영입된 김 대표가 전날까지 국민의힘 합류를 타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석열 캠프 청년 특보 출신 장예찬 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윤이 씨는 어제 오후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에게 윤 후보 선대위 추천을 부탁한다고 이력서를 전달했다”며 “하루 만에 진영을 바꾸는 나이만 젊은 자리 사냥꾼을 데려가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김 대표가 민주당에서 마음껏 소신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주당 출신인) 김병준, 김한길 두 분까지 영입한 국민의힘이 유독 김윤이 대표는 비난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2일 선대위 본부장 인선을 발표하고 개편 작업을 이번 주 안에 마칠 계획이다. 당 사무총장 김영진 의원과 전략기획위원장 강훈식 의원이 각각 총무본부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겸임하고, 김병욱 의원과 윤후덕 의원이 각각 직능본부장과 정책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민주당은 ‘쌀집 아저씨’란 애칭으로 불린 예능 PD 출신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 부사장을 영입해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맡길 예정이다.

○ 공약 철회 논란 속 李 측 “청년-성장 화두로”

이 후보가 최근 공약 철회 논란에도 불구하고 핵심 공약들의 후퇴를 시사한 것 역시 기존의 강성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방침을 철회한 데 이어 부동산 핵심 공약인 국토보유세도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한 약속을 대선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 “제가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인데, 나의 확신이 100% 옳은 것도 아니고, 옳은 일이어도 주인인 국민이 원치 않는 것을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 대신 이 후보는 앞으로 성장 비전 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1호 공약인 ‘전환적 공정성장’의 후속 대책을 통해 국가 성장 비전을 제시하면서 2030세대 맞춤형 행보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청년세대 갈등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성장을 우선적으로 벗어나야 한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행보와 메시지도 성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윤 후보의 지지율을 따라잡겠다는 것이 이 후보 측의 목표다. 이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서서히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고 상대는 폭등했지만 조정을 거치는 상황”이라며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해 (국민의) 힘겨움을 받아 안고 처절하게, 신속하게, 예민하게 대책을 만들고 집행하면 골든 크로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정치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