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미국 빅테크 4사 1분기 실적이 보여준 것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19일 00시 30분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
미국 빅테크 4사(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의 1분기(1∼3월) 실적이 4월 30일 새벽에 동시에 발표됐다. 4사 중 실적이 가장 인상적인 기업은 알파벳(구글)과 아마존이었다. 두 기업은 자본지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높아졌다. 또한 현재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인 앤스로픽의 주요 인공지능(AI) 인프라 파트너라는 점도 향후 실적과 센티멘트(Sentiment·정서)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알파벳은 AI ‘풀스택(Full-Stack)’ 역량이 가장 뛰어난 기업임을 올해 1분기 실적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했다. 매출 1099억 달러, 영업이익 397억 달러로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각각 3%, 10% 상회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63% 성장하면서 예상치(47%)를 대폭 상회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경영진은 AI에 대한 중장기 확신을 바탕으로 2026년 자본지출 가이던스(전망)를 1800억∼19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고객들이 자신의 데이터센터에 텐서처리장치(TPU)를 탑재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대부분의 물량은 2027년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역량이 모두 강화되고 있음을 실적으로 증명한 알파벳은 광고 매출에서도 기대 이상의 견조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 역시 1분기 매출 1815억 달러, 영업이익 239억 달러를 내면서 시장 기대치를 각각 2%, 15% 웃돌았다. 자본지출도 442억 달러로 기대치를 상회했다. 한편 2분기(4∼6월) 가이던스는 매출 1970억 달러, 영업이익 220억 달러로 제시했다. 매출은 기존 컨센서스를 4%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2.5% 하회했다. 올해 자본지출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혀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앤스로픽의 메인 AI 인프라이고, 이에 따라 AWS 매출 성장률이 높아지는 흐름이 지속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액 829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4.27달러였다. 매출액과 EPS가 시장 기대치를 각각 2%, 5% 웃돌았는데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매출이 가이던스를 상회한 점이 고무적이었다. 자체 AI 생산성 도구인 ‘코파일럿(Copilot)’ 트래픽 증가세가 전 분기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확인할 내용이 많은 구간이라고 판단한다.

메타는 매출액 563억 달러, 영업이익 229억 달러로 컨센서스를 각각 1%, 18% 웃돌았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4사 중 이번 분기 실적 발표 후 가장 노이즈가 컸다. 2분기 매출과 올해 총비용 가이던스가 기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 지출 가이던스가 135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되면서 투하자본이익률(ROIC)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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