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청년이 원하는 공정 세울것… 집권초 MB-朴 사면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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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된 뒤 첫 일정 가락시장 방문 “소상공인 민생현장 먼저 봐야”
이준석 만나 2030 표심잡기 논의 “우린 모두 정권 교체를 위한 깐부”
이재명 겨냥 “전국민 재난금 안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청년들을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청년들을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후보 확정 뒤 첫 공식 일정을 통해 ‘민생’과 ‘청년’을 전면에 앞세웠다. 6일 대선 후보로서의 첫 현장 방문 장소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았고, 전당대회에서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당선된 이준석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하며 청년 표심에 대해 논의한 것.

윤 후보는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합리주의자 윤석열과 포퓰리스트 이재명의 싸움”이라며 “청년이 원하는 건 인기 영합주의 포퓰리즘보다 공정의 가치로 접근한 공약”이라고 했다. 또 이 후보를 향해 “미래라는 말을 오염시키지 말라”며 날을 세웠다. 반면 경선 경쟁자들을 향해 윤 후보는 “우리는 모두 정권 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원팀’ 메시지를 내놨다.

○ 전통시장 찾은 尹 “전 국민 재난지원금 안 돼”
윤 후보는 6일 기자들과 만나 가락시장을 첫 일정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 “민생 현장을 본다는 차원”이라며 “현충원은 8일 당 관계자들과 함께 참배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주장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주장에 대해선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보상은 손실을 보상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몇 퍼센트 이하는 전부 지급한다’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이 대표와 1시간 20분 동안 오찬을 겸한 단독 회동을 가졌다. 식사 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속칭 (후보를 도울 수 있는) ‘비단 주머니’를 20개쯤 준비했고, 오늘은 2주 차 정도까지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이 대표가 본선 준비를 꼼꼼히 해 오신 것을 보고 많이 놀랐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선대위와 당은 어차피 동일하다”고 화답했다.

경선 여론조사에서 젊은층의 지지를 받았던 홍준표 의원이 탈락하며 2030세대 당원 이탈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 대표는 “2030의 지지는 특정 인사가 전유할 수 있는 게 결코 아니다”라며 “우리 후보가 젊은 세대가 뭘 바라는지 이해하고 노력을 지속하면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윤 후보 역시 7일 페이스북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같은 편’이라는 의미의 단어 ‘깐부’ 표현을 써가며 경선으로 갈라져 있던 당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우리 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때는 승리했지만, 그러지 못했을 때는 패배했다”며 “정권교체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윤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집권 초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미래를 위해 국민 통합이 필요하고, 국민 통합에 필요하면 사면을 해야 하는 것이다. (두 전직 대통령이) 댁에 돌아가실 때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이재명 향해 “조국 수호 세력에 올라타”
윤 후보는 본선 맞상대인 이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도 계속 높이고 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6일 ‘검언개혁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을 놓고 페이스북에 “혹시나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제대로 하라는 촉구 집회인가 했는데, 역시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 집회 시즌2”라며 “이 후보는 조국 수호 세력에 공개적으로 올라 타 가담했다”고 날을 세웠다.

당 차원의 엄호 사격도 이어졌다. 민주당이 윤 후보에 대해 “민심의 바다가 아닌 동네 저수지에서 뽑힌 선수”라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인) ‘62 대 28’에서 28(%) 받은 후보가 선출된 거 아니냐”며 “이 후보는 당심도 민심도 버린 후보였다”고 받아쳤다.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도 이날 “정통성 부족한 ‘사사오입’ 후보가 할 소리는 아니다”라며 “조국 수호하고, 대장동 수호하는 민주당 저수지의 당심이 이 후보를 뽑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8일 당 지도부와 국립현충원에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 잇달아 참석해 당 소속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2030 표심잡기#청년이 원하는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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