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과학자 대통령 되겠다… 중간평가 50% 안되면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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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3번째 대선출마 선언
“기득권 양당 교대 아닌 시대교체”… 단일화 대신 완주 의지 드러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첨단 과학 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자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2012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대선 도전인 그는 “임기 중반 중간평가에서 국민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물러나겠다”며 중간평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 대표는 1일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5년마다 반복되는 기득권 양당의 적폐 교대가 아니라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동시에 비판했다. 이어 “만기친람 하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국가 핵심 전략 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며 “청와대는 반으로 줄이고 책임 총리와 책임 장관을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간평가에 대해 “여야가 합의한 조사 방법으로 50% 신뢰를 못 받거나, (2024년) 22대 총선에서 (내가) 소속된 정당이 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며 “이 정도 자신감이 없다면 후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다른 후보들을 압박했다. “10년이란 세월 동안 혹독한 공격과 비아냥거림을 들으며 깨달은 건 국민들이 안철수에게 원한 건 얼굴 두꺼운 한국식 정치가 아니라는 사실”이라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분들이 총리나 장관으로 적합한지 잘 관찰하겠다”며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러브콜을 보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우리 정치에서 많은 역할을 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안 대표와) 점심 때도 보고 저녁도 하면서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합당은 하지 않고 가치동맹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안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먼저 제안할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안철수#과학자 대통령#대선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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