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연휴내내 ‘대장동’ 공방… 호남 경선 앞두고 갈등 최고조

최혜령 기자 , 허동준 기자 입력 2021-09-22 22:22수정 2021-09-2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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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은) 객관적으로 봐도 제가 잘한 일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민간이 그렇게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공영개발은 순수한 공영개발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추석 연휴 내내 설전을 주고 받았다. 특히 이 지사는 추석 당일에만 3건의 페이스북 글을 올리는 등 연휴 기간 동안만 대장동 사업에 관련된 11건의 글을 직접 올리며 의혹에 일일이 반박했다. 이에 맞서 이낙연 캠프는 “국민의 오해를 불식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사실 규명을 촉구하는 등 대선 경선 판세를 좌우할 호남 경선(25, 26일)을 앞두고 양측이 사활을 건 승부를 이어갔다.

● 최고조 이른 이-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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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추석 연휴 초반부터 충돌했다. 19일 광주·전남·전북 TV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소수 업자가 1100배 이득을 얻은 것은 설계 잘못이냐, 아니면 설계에 포함된 것이냐”며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직전까지 공개적으로 관련 언급을 피하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에 이 지사는 “보수언론과 보수 정치세력이 공격하면 그게 다 옳은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또 “제가 부정을 하거나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면 후보직과 공직 다 사퇴하겠다”고 했다.

후보 간 정면 충돌 여파로 연휴 기간 내내 두 캠프 간에는 날선 설전이 이어졌다. TV 토론 직후 이재명 캠프의 전략본부장인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의 태도는 도대체 어느 당 소속인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며 “물리쳐야 할 ‘나쁜 후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크게 염려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이낙연 캠프의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20일 “이 전 대표를 국민의힘과 엮으려는 프레임을 당장 멈추기를 바란다”며 “왜 한 배를 타고 있는 민주당 내부에 총을 겨누는 것이냐. 이는 원팀 훼손을 넘어 원팀 정신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총리 시절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는 점을 꼬집으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당시 집값이 두 배로 오를 걸 예측 못하고 더 환수 못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부동산 정책 잘못해서 집값 폭등으로 예상개발이익을 두 배 이상으로 만든 당사자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 하다”고 했다.

이에 이낙연 캠프 김효은 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입만 열면 기승전 이낙연 탓”이라며 “경기도 판교 대장동 집값 폭등에 이 지사는 책임이 없는가”라고 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전북 기자회견에서 “민간이 그렇게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공영개발은 순수한 공영개발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앞으로 법으로 아예 개발이익 불로소득 공공환수를 의무화하고 이를 전담할 국가기관을 만들겠다”고 했다.


● 호남 경선 앞두고 촉각

양 캠프가 이처럼 대대적인 총력전에 나선 건 25, 26일 치러질 전북, 전남지역 순회 경선이 민주당 대선 경선의 핵심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기간 호남 민심을 훑은 양 측은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유리하다”며 서로 승리를 자신했다. 이재명 캠프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갑)은 “‘이재명 대세론’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되는 사람 도와주자는 정서가 있다”고 했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도 “대장동 의혹이 꼭 부정적으로만 작용하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을)은 “추석 동안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고, 호남 민심이 상당 부분 돌아왔다”며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 등으로 의지를 보여준데다 대장동 사건의 여파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대장동 의혹 이후 호남 내 정권 재창출 우려가 커졌다”며 “이 지사에 대한 불안이 커진 만큼 이 전 대표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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