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포기’ 반발 검사장 7명 좌천… 법무연수원으로

  • 동아일보

법무부, 검찰국장 등 32명 인사
항의 이름 안올린 김태훈은 승진
‘좌천’ 박영빈 등 간부들 사표

뉴스1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지난해 11월 검찰 수뇌부의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에 항의했던 검사장들이 줄줄이 좌천됐다. 일선 지검장 중에서 항의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사법연수원 30기)이 유일하게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10월 검찰청 폐지가 예정되어 있어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는 사실상 마지막 검찰 인사로 꼽힌다.

법무부는 22일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32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선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당시 검찰 내부망에 게시된 “경위를 설명해 달라”는 글에 이름을 올렸던 검사장 18명 중 박현준(30기), 박영빈(30기), 유도윤(32기), 정수진(33기) 검사장이 ‘유배지’로 불리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 났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용퇴를 건의했던 대검 간부인 장동철(30기), 김형석(32기), 최영아(32기) 검사장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다만 항의 성명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요 보직에 기용된 인사도 있다. 이응철 춘천지검장(33기)은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검사장급 자리인 대검 검찰국장으로, 박규형 대구고검 차장(33기)도 대검 부장(검사장) 중 최선임인 기획조정부장으로 이동한다. 서정민 대전지검장(31기)은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이만흠 의정부지검장(32기)은 대검 형사부장으로 전보됐다. 고검장급인 서울고검장과 대구고검장, 법무연수원장이 공석으로 남아 있지만 법무부는 고검장 승진 인사를 단행하지 않고 공석으로 남겨뒀다.

검사장으로 승진한 7명은 모두 임관한 지 22년 안팎인 사법연수원 33∼34기다. 검찰 내부에선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로 마약, 성범죄 등 형사 사건을 다뤄온 형사통이나 기획조정 업무를 해온 기획통들이 약진했다.

정교유착 검경합동수사본부장을 맡은 김태훈 검사장은 대전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수사팀의 백해룡 경정과 공개적인 갈등을 빚었던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30기)은 유임됐다.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낸 성상헌 검사장(30기)이 국회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이동한다.

이날 좌천성 인사가 난 박영빈 인천지검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 밖에도 윤병준 서울고검 형사부장, 하담미 안양지청장, 신동원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용성진 순천지청장, 이동균 안산지청장 등도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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