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흉악범 사형 언급 홍준표에 “두테르테식”… 홍준표 “귀하는 두테르테 文대통령의 하수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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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레이스 돌입하자 난타전
유승민 “尹, 文정권 칼 노릇” 가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일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자마자 서로를 향해 “두테르테” “두테르테 하수인”이라 부르며 난타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이와 관련해 유승민 전 의원과도 설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중앙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을 향해 “행정 수장인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가 형사처벌에 대한 사법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식”이라고 했다. 전날 홍 의원이 생후 20개월 된 영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양모 씨에 대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키겠다”고 페이스북에 쓰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誤爆)”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도 설전에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권력의 칼 노릇을 하던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두테르테라 하면 윤석열 후보는 뭐라고 해야 하나”라고 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이 우방국인 필리핀과의 외교를 치명적으로 훼손시키며 국익 침해 행위를 하고 있다. 무지와 건달정치가 낳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 “(홍 의원이) 두테르테라는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면서도 “내가 얘기만 한마디 하면 다들 벌 떼처럼 말을 하는데, 제가 총장시절에 했던 수사와 지시에 대해 다들 많은 격려와 칭찬을 해주셨던 분들”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해 “그분들이 왜 그렇게 입장이 바뀌었는지는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유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이 내놓은 ‘청년 원가(原價)주택’ 공약을 두고도 공세를 벌였다. 유승민 캠프 유경준 경제정책본부장은 “2000조 재정 손실로 이어질 황당무계한 공약, 실현 불가능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런 게 바로 가짜뉴스”라고 맞받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악범 사형#홍준표#두테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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