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잠룡, 첫 토론서 ‘승부’ 건다…선명·전문·세밀 ‘무기’ 장착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5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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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오는 18일 경제 영역을 주제로 열리는 첫 토론회를 앞두고 전략을 고심 중이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추격하는 후발 주자들이 정책 메시지와 차별화 포인트로 승부할 태세다.

후발 주자들은 이번 토론회가 윤 전 총장의 독주체제를 흔들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철저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열린캠프’는 구체적 경제정책을 제시하고 설명하는 전략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약에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토론회를 통해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전날 첫번째 경제 공약으로 ‘규제 모라토리움’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열린캠프 관계자는 “출마선언 때 말한 시장자유주의의 파괴, 원칙이 무너진 사회와 관련된 메시지를 핵심으로, 주택정책과 일자리문제에 대한 대안과 청년들의 고충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까지 디테일하게 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강점인 서민적 이미지와 선명한 보수성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 ‘jp 희망캠프’ 관계자는 “홍 의원은 2017년 자유한국당 대표 때부터 서민복지를 강조해왔다”며 “강성 노조를 개혁해서 기업에 창의와 자율을 주는 방식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한다는 쪽으로 토론에 임할 계획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주52시간 제한이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 업종별 차등을 둠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방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토론회 주제가 경제 분야인 만큼 남다른 전문성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 ‘희망22’ 관계자는 “성장과 공정 담론을 우리가 처음 얘기했다”며 “다른 후보들이 낸 좋은 공약들도 정말 체화돼서 그런 공약을 한 건지 일종의 베끼기인지도 상호 토론에서 언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토론회가 정책 공약이 준비되고 정책 이해도와 대안이 돼 있느냐를 보는 건데, 논의가 삼천포로 빠져서 정무적인 언급만 나올까봐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국가찬스’라는 키워드를 큰 틀로 둔 상황에서 국가가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나눠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토론 준비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지사 ‘원팀캠프’ 관계자는 “부동산을 예로 들면,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주택공급 차원에서 ‘반반주택’이 핵심이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임대차3법이나 과도한 징벌적 세제가 있다”며 “성장과 일자리창출 전략 역시 국가가 교육과 실업 안전망 강화를 해나가는 한편, 규제 철폐를 통해 혁신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경제 전문가로 손꼽히는 윤희숙 의원은 앞서 노동·연금·공공부문·교육개혁을 주창했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지금까지 네 가지 큰 개혁을 말씀드린 내용을 다듬어서 전달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고용보험 개혁·근로시간 자유선택제 등 구체적 경제 공약을 이미 다수 발표한 바 있다. 하 의원 측 관계자는 “그동안 발표했던 걸 보시면, 주로 노동개혁 관련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관계자는 “후보의 견해는 당내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도 3~40분 본인의 견해를 밝혔고 질문에도 4~50분 대답한 적이 있다. 토론 준비는 이미 돼 있다”면서도 “상황이 유동적이라 참석을 며칠 더 고민할 것 같다”는 입장이다.

서병수 당 경선준비위원장은 전날 오후 경준위를 열어 각 캠프 실무자들에게 토론 방식을 설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 측에서는 아직까지 토론회 참석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해왔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에 따르면 토론회는 후보당 정책 발표 7분, 자유발언 1분으로 진행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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