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환 날아왔는데 술 주며 무마?”…해병대 “사실 아냐”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8-04 13:33수정 2021-08-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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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해병대 참고사진. 뉴시스
해병대 사격장에서 날아온 탄환이 인근 마을에 주차된 민간인 차량에 박히는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해병대 측이 사과 없이 소주 한 박스로 무마하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관계자가 밝혔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주 1박스와 국민의 생명을 바꿀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4일 오후 1시 기준 37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경북 경주시의 한 마을 이장이라 밝힌 청원인 A 씨는 “사격장에서 해병대 훈련이 진행됐던 지난해 7월경, 한 마을주민이 집 마당에 주차해둔 차가 탄환에 맞아 망가졌다고 해 가봤더니 실탄으로 차 번호판에 탄환 구멍이 나 있었다”고 했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해 해병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나와 조사를 했는데 조사 후 해병대에서 나온 군인이 번호판을 교체해 주겠다고 하더니 소주 1박스를 주고 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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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민이 탄환에 맞았으면 사망할 수도 있었는데 주민의 인명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면 도대체 소주 1박스가 무슨 뜻이냐”면서 “1년이 지나도록 책임자 사과는 물론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도 없으며 아무런 예방조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미군 아파치 헬기가 사격 훈련을 위해 사격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또 지난달부터 피탄지 주변 마을에 대한 사전 알림과 협의도 없이 주한미군의 아파치헬기가 마을 상공을 날아다니고, 야간 사격훈련까지 해 주민들이 극심한 공포와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국방부에 사격장 인근 마을에 대한 안전대책과 지난해 발생한 유탄 사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안전대책 없이 강행하고 있는 사격장의 폐쇄뿐 아니라 헬기 사격장의 이전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도비탄 사고는 작년 7월 22일에 발생한 것으로, 민원 접수 당일 부대 관계자가 피해 주민께 직접 사과드렸고 사고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해 드렸다”며 “번호판 교체 외 추가 요구사항이 없으셔서 합의가 완료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함께 드린 소주 1박스는 사건 무마용이 아니라 위로 차 건네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측은 탄환이 마을로 향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해당 민원이 접수된 이후 사격 방향을 조정했으며, 주변에 방호벽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파치헬기 관련해서는 국방부가 지난 4월 낸 입장으로 답변을 갈음했다. 앞서 국방부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경북 포항시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제기한 훈련 중단 요청을 받아들여 2~3월 사격 훈련을 중단한 바 있다. 국방부는 지난 6월 권익위, 포항시와 함께 아파치헬기의 소음을 측정하는 등 주민과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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