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본인 되돌아봐야”…이낙연 “참을성 약하시다”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7-14 11:31수정 2021-07-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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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채널A, TV조선 공동 주관 합동 TV 토론회에 참석해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내 대선 후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기조를 방어 모드에서 공격 태세로 전환한 것으로 본경선에서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이 지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을 되돌아봐야지 문제없는 저를 공격하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나한테 가족, (검증) 그것을 막으려 하는 거냐고 한 분이 진짜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지 않느냐”며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보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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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부인의 결혼 전 문제까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문제 삼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발언했고, 이 전 대표는 “대통령 후보의 가족에 대해 위법 여부, 도덕성은 철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대표 캠프 측도 “혹시 ‘혜경궁 김씨’ 건과 본인의 논문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하는 건 아닐까”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지사는 이날 이 전 대표의 측근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이 지사는 진행자가 ‘옵티머스 때 측근이 금품수수에 연루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자 “네. (이 전 대표가)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 명부에 가짜 당원을 만들고 해서 실형을 받은 분이다. 핵심 측근”이라며 말했다.

지난해 총선 때 이 전 대표의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에 사무용 복합기 임차료 등을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로부터 지원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12월 숨진 채 발견된 측근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사실은 그런 부분에 대해 먼저 소명하셔야 될 입장인데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우리 가족들을 걸고넘어지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방어 위주의 모습을 보이며 ‘원팀’ 기조를 유지했다. 이 지사는 “우리 팀원들끼리 상처를 주거나 부상을 입히게 되면 (대선) 본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거침없는 발언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 지사가 이번 예비경선에서 “김빠진 사이다”라는 비판이 나왔고, 최근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이날 “우리 캠프나 지지층들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인데 방심한 측면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며 “사실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지나치게 낮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이다’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권투를 하는데 갑자기 발로 차니까 제가 부상을 입은 것 같다”며 “원래도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일을 안 하면 원만하고 좋은 사람이 된다”며 “‘대체 무슨 일을 했습니까’라고 앞으로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의 ‘반(反)이재명’ 정서가 이 전 대표로 결집되고 있다는 분석과 관련해서도 일축했다.

이 지사는 “속된 표현으로 친문, 비문으로 구분을 하지만 사실은 저도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다. 내가 비문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부가 잘했든 못 했든 일종의 운명공동체, 책임공동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나는) 친문이 맞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7일 경기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주자 정책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지사의 공세와 관련해 "일일이 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이 지사가 검찰 수사 중 사망한 측근을 거론한 것 등을 정당한 검증이 아닌 네거티브로 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이날 강원도 춘천에 있는 강원도 일자리재단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를 비롯한 다른 대선 주자들의 견제에 대해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하시다. 지지율 조금 올라간다고 그걸 못 참고 그러시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선 "시간이 갈수록 후보자들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늘어나 국민의 판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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