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주한 중국인 中백신 접종 지지”… 韓 “그런 언급 안해”

최지선 기자 입력 2021-04-06 03:00수정 2021-04-0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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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장관 회담 일방 발표 논란
회담서 사드 문제 재차 항의하기도
3일 중국 푸젠성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외교부 영상
중국 외교부가 3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의 ‘춘먀오(春苗)행동’ 계획을 지지했다고 일방적으로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춘먀오행동은 해외 체류 중국인들에게 중국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회담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춘먀오행동에 대해 명시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5일 “중국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보도자료에 썼다”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정 장관이 회담에서) 장기 거주 외국인에 대해 (한국인과) 똑같은 조건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중국 측도 자국 내 장기 거주 외국인이 동의하면 백신을 보급하겠다고 한 바 있어 이에 대해 (양국 장관이) 서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은 있었다”고 했다. 이어 “회담에서 ‘춘먀오행동’이 부각된 기억이 없는데 (중국 측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회담 결과를 전하는 보도자료에 담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이 정 장관이 하지도 않은 표현을 발표한 셈이다. 다른 당국자도 “(회담에서) 춘먀오행동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며 “아직 우리 방역당국이 춘먀오행동의 한국 적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한중 양측이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건강코드 상호 인증체제를 구축하고 백신 협력을 전개하는 데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동의했다”면서 “한국은 중국의 춘먀오행동 계획을 지지했다”고 했다. 왕 부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춘먀오행동에 대해 “(주변국에) 중국산 백신 접종 센터를 설립해 중국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아직 중국산 백신의 국내 접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중 장관이 동의했다고 중국 측이 밝힌 ‘건강코드 상호 인증체제 구축’에 대해서도 외교부 당국자는 “건강코드를 사용하면 향후 인적 왕래에 편리하다는 중국 측의 제안이었다. 우리 방역당국이 검토할 사항이지만 방역당국과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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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우리 정부에 또다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입장을 들고나왔다. 올해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강조하는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에 한국이 참여하지 말라는 압박으로도 읽힌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사드와 관련해 원론적 수준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2017년 이후 (중국이 제기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은 그동안 “사드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한국은 3불(不) 약속을 지켜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라”고 요구해 왔다. 중국이 “한국 정부가 약속했다”고 주장하는 3불에는 △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불편입 △한미일 3국 협력의 군사동맹 발전 불가가 포함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중국#한국#주한 중국인#백신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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