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외교원장 “한미관계는 가스라이팅” 비유 논란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30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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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민외교타운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민외교타운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한미동맹과 관련한 저서에서 한미동맹을 ‘가스라이팅 현상(gaslighting)’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원장은 30일 공개한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새로 읽는 한미관계사’에서 미국에 할 말을 못하는 경우를 ‘가스라이팅’에 비유하고 ‘동맹 중독’등의 표현을 썼다.

그는 저서에서 “자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태도 앞에서 주권국이라면 응당 취해야 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한국의 관성을 일방적 한미관계에서 초래된 ‘가스라이팅’상태”라고 썼다.

가스라이팅은 ‘데이트 폭력’ 용어로 상대방의 감정을 활용해 상대방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한 뒤 판단력을 잃게 해 상대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에 한국을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인 것처럼 ‘가스라이팅’에 비유한 것을 놓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김 원장은 기자들과 비대면 회견을 했는데 기자들로부터 ‘가스라이팅’ 비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는 이같은 표현에 대해 “논란이 될 수 있다. 일부 보수학자들이 ‘북한이 우리에게 가스라이팅을 했다’는 표현을 썼다”며 “가스라이팅은 압도적인 존재가 상대방을 실질적으로 압도해서 자율적인 행동을 못하게 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보다 40배나 못살고 약한 북한의 도발은 가스라이팅이 아니다. 진보 정부 시절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이 압도하는 경우가 많아 그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워낙 압도적이여서 엄밀한 의미의 가스라이팅은 아니다. 호혜적 동맹이라면 못할 말은 없어야 하는데 미국에 할 말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아 (이 표현을 썼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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