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주호영 강원도 회동…칩거 풀고 원점에서 다시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3일 2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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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강원도 화암사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제공)2020.6.23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강원도 화암사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제공)2020.6.23
21대 국회 원구성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강원도 한 사찰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만나 막판 협상에 돌입했지만 국회 정상화에 노력하자는 원론적인 수준의 합의에 그쳤다.

통합당은 이날 회동에서도 변화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를 이어오던 주 원내대표가 24일 향후 일정과 관련한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통합당이 원구성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민주당과 통합당에 따르면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45분쯤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서 만난 후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까지 함께하는 등 오후 9시58분까지 5시간여 간 원구성과 관련한 마라톤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회동은 김 원내대표가 주 원내대표가 머물고 있는 화암사에 직접 찾아가며 성사됐다. 두 원내대표는 식사 자리에서 반주까지 곁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원내대표간 장시간 회동에도 국회 정상화 외에 원구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두 원내대표는 국회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데만 뜻을 모았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15일 이후 8일 만에 협상이 재개된 만큼 이번주 중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지만 통합당은 여야 협상이 진전된 것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에게 “(민주당에서) 새로운 제안은 하나도 없었고 단순히 나라를 위해 계속해서 (원구성에) 동참해달라고만 했다”며 “변화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다.

장시간 협상에도 불구하고 ‘법제사법위원회가 아니면 상임위원회 전부 포기’라는 기존 방침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원구성과 관련한 입장문 발표를 예고하며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향후 일정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여야 합의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이날 “여야가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최선을 다해달라. 대화의 기회를 줬으니 최선을 다해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주길 바란다”며 여야 합의를 통한 원구성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늘 두 원내대표가 만난 것에 의미가 있다. 결렬이다 아니다 시나리오를 쓸 필요 없이 지켜보면 답이 나올 것 같다”며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해석이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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