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대 南재산 7초만에 날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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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사무소 178억-지원센터 530여억
4·27 판문점선언에 문 연 사무소… 남북 체육-통신 실무회담 등 열려

16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폭파해 3초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27 판문점선언 합의에 따라 그해 9월 문을 열었다. 북한의 이번 조치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던 시기의 흔적마저도 사실상 지워져 버리게 된 것이다.

남북은 판문점선언에서 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했으며 9월 14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이 열렸다. 그 후 남북 간 체육분과회담과 통신실무회담, 항공 관련 실무회의가 열리는 등 남북 접촉의 장으로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3월 북한이 자체 인력을 전격적으로 철수했다가 사흘 후 복귀시키면서 첫 위기를 겪었고, 올해 1월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락소에 상주하던 우리 인원이 철수했다.

연락사무소 청사는 2005년 개소한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을 개보수한 것으로 해당 건물의 첫 건설 및 추후 개보수에만 우리 국민 세금 177억8000만 원이 투입됐다. 사무소 건물은 정부 ‘국유재산’ 목록에도 올라 있어 북한은 이번 폭파로 정부 재산을 침해한 셈이 됐다.

연락사무소와 함께 폭파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은 2009년 완공된 뒤 개성공단의 행정 중심 역할을 해왔다. 이 건물을 짓는 데도 우리 돈 530여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이날 북한의 폭파로 인한 피해액은 단순 계산으로만 707억여 원에 이른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4·27 판문점선언#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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