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은 靑 “국민 믿고 담대하게 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단독입법 가능한 180석 여당 탄생… 文대통령 “정부에 힘 실어준 것”
선거법 개정-자치경찰제 도입 등… 20대서 처리못한 법안 통과 예고

중진 꺾고… 지역 첫 여성의원 기록 쓰고… 여성 57명 당선 역대 최다 4·15총선에서는 여성 의원이 
57명 당선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서울 광진을), 호남 중진인 천정배 
의원을 제친 민주당 양향자(광주 서을), 야권 간판인 나경원 의원을 누른 민주당 이수진(서울 동작을), 4선의 최재성 의원을 이긴
 미래통합당 배현진(서울 송파을), 해당 지역구 최초 여성 의원이 될 통합당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당선자.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뉴스1
중진 꺾고… 지역 첫 여성의원 기록 쓰고… 여성 57명 당선 역대 최다 4·15총선에서는 여성 의원이 57명 당선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서울 광진을), 호남 중진인 천정배 의원을 제친 민주당 양향자(광주 서을), 야권 간판인 나경원 의원을 누른 민주당 이수진(서울 동작을), 4선의 최재성 의원을 이긴 미래통합당 배현진(서울 송파을), 해당 지역구 최초 여성 의원이 될 통합당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당선자.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뉴스1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180석을 확보하면서 국회가 사실상 여당 독주 체제로 재편됐다. 사상 초유의 ‘슈퍼 여당’ 탄생에 따라 여권은 국난 극복과 개혁 완수를 내걸고 차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까지 1년간 공직선거법과 권력기관 개편 법안 개정 등 ‘개혁 입법 드라이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선 범(汎)여권 공조를 통해 2018년 무산됐던 개헌까지 재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민주당(163석)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17석)은 재적 의원 5분의 3에 달하는 180석을 확보했다. 1987년 개헌 이후 단독 정당이 얻은 최대 의석이다. 미래통합당은 개헌 저지선(101석)을 간신히 넘은 10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전례 없는 압승으로 민주당은 야당의 합의가 없어도 주요 법안을 상정하고 통과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여당이 재개정을 공언한 공직선거법은 물론이고 탄력근로제 확대를 담은 근로기준법, 자치경찰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통합경찰청법 등이 21대 국회에서 속속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의당(6석), 열린민주당(3석) 등 범여권 정당과 연대해 야당 의원 일부를 끌어들인다면 개헌 의결에 필요한 200석을 채울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총선 결과에 대해 “국난 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 힘을 실어주셨다”며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임기 후반부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이어 “큰 목소리에 가려져 있었던 진정한 민심을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통합당이 제기해 온 경제 실정론은 진짜 민심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권을 쥘 제2교섭단체로 만들기 위한 기류도 가시화되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관계자는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우리도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당장 “국가보안법 철폐도 가능하지 않을까”(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라는 말도 나왔다. 다만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무섭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늘 겸손한 자세로 품격과 신뢰의 정치, 유능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4·15총선#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슈퍼 여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