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스윙보터’ 충청, 여당 손 들어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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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여당 압승]
대전-세종 민주당 싹쓸이… 충북 5 대 3, 충남 6 대 5 與우세

선거 때마다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워 ‘조용한 스윙보터’로 불리는 대전·충청·세종 권역에서는 4년 전 20대 총선에 비해 더불어민주당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민주당이 7석을 석권한 대전에서는 막판까지 판세를 지켜보다 유리한 진영에 표를 몰아 주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충북에서는 민주당이 기존 통합당 의석인 증평-진천-음성, 청주 상당을 가져가고, 미래통합당은 원래 보수 지지세가 강했던 제천-단양을 찾아오면서 5 대 3으로 민주당이 의석을 더 가져갔다. 증평-진천-음성은 충북 지역 내에 유일하게 혁신도시가 위치한 지역으로, 젊은층이 유입되면서 통합당 경대수 후보가 민주당 임호선 당선자에게 3000표 차로 패배했다. 청주 상당은 현역인 통합당 정우택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간 부정적 여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와 인접해 보수세가 강한 제천-단양에서는 통합당 엄태영 당선자가 민주당 현역인 이후삼 후보를 9000표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대전은 전체 7석 모두를 민주당에 몰아 줬다. 기존 통합당이 갖고 있던 대전 대덕, 동, 중 3개 지역을 민주당이 가져가며 싹쓸이한 것. 민주당 관계자는 “세 지역 모두 원도심이라 상대적으로 쇠퇴하다 보니 현역 의원 심판 분위기가 강했다”고 했다.

젊은 공무원들이 대거 유입된 세종시에서는 갑·을 지역 모두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세종갑, 세종을에서 각각 2만3000표, 1만4000표 차로 크게 이겼다. 이에 비해 충남은 11석 중에 민주당과 통합당 각 6석, 5석으로 기존 지역구와 의석수를 그대로 유지하는 ‘안정’을 택했다.

최고야 best@donga.com·김지현 기자
#21대 총선#충청#조용한 스윙보터#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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