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으면 60만 원”… 보건소 맞춤형 금연 코칭

  • 동아일보

서울 자치구 금연 지원 총력전
노원구, 흡연 단속 과태료 활용해… 금연 성공자에게 인센티브 지급
중구-마포구, 6개월 클리닉 운영… 송파구는 고령자 전화 상담 강화
90대 어르신 금연 성공 사례 나와

“담배를 끊으려는 계기가 있을까요? 흡연 욕구가 가장 강해질 때는 언제예요?”

22일 오후 서울 중구보건소 3층 금연 클리닉에서 금연 상담가 김경희 주무관이 보건소 금연 지원 서비스를 받으러 온 시민들에게 각각 질문했다. 한 남성은 “산을 오를 때 호흡이 너무 가쁘더라”고 했고, 어르신 두 명은 “손주가 담배 좀 끊으라고 했다”, “올해는 건강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이곳을 찾은 시민은 10여 명. 나이와 흡연량 등 기초 정보를 작성하고 일대일 금연 전문 상담을 진행했다. 김 주무관은 “개인 습관과 상황에 맞춰 금연 코칭을 해 드린다”고 설명했다.

● 추적 관찰에 성공 인센티브까지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하는 시민이 늘면서 서울 각 자치구도 보건소를 중심으로 금연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권유를 넘어 개인별 흡연 습관과 생활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관리’가 특징이다.

중구는 6개월 과정의 개인 맞춤형 금연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등록자에게 니코틴 의존도 검사와 금연 동기 평가를 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흡연량을 줄일지, 즉시 금연을 시도할지 등 개인 성향에 맞춘 계획을 함께 세운다. 상담 과정에서는 체내 니코틴 대사물질과 날숨 속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금연 이후 신체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니코틴 패치 등 금연 보조제와 함께 흡연 욕구를 줄이는 행동 대체 요법도 안내한다.

마포구 역시 보건소 금연 클리닉을 통해 6개월간 단계별 금연 관리를 제공한다. 전문 금연 상담사가 상주하며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고,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사업장과 지역 현장을 찾아가는 ‘이동 금연 클리닉’도 운영한다.

금연을 지속하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 제도도 있다. 노원구는 금연구역 흡연 단속으로 부과된 과태료를 재원으로 활용해 금연 성공자에게 지원금을 지급한다. 1년 성공 시 10만 원, 2년 20만 원, 3년 30만 원 등 최대 6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강북구는 금연 기간에 따라 기념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장기 실천을 독려한다. 1·3·6·9·12개월 등 단계별로 축하 물품을 지급하고, 여성과 청소년을 위한 전용 금연 상담실도 운영한다. 학교나 사업장 등에서 5명 이상이 신청하면 상담사가 직접 찾아가는 이동 금연 클리닉도 진행한다.

● 모바일·앱 연계… 비대면 상담 확대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한 비대면 금연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관악구와 중랑구는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한 모바일 금연 클리닉을 운영한다. 모바일 등록 후 6개월간 일대일 채팅이나 예약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광진구는 서울시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와 연계해 금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연 클리닉 등록과 유지 단계에 따라 최대 1만9000포인트를 지급해 참여를 유도한다.

연령대별 맞춤 관리도 이뤄진다. 송파구는 고령자에게 초기 전화 상담과 응원 관리를 강화해 90대 고령자의 6개월 금연 성공 사례도 나왔다. 청소년은 금연 보조제 대신 상담 중심 치료를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지역 병·의원과 연계한 금연 치료도 지원한다.

자치구 관계자는 “금연은 의지만으로 이어가기 어려운 만큼, 일상 속에서 꾸준히 관리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건소를 중심으로 주민 접근성을 높이는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연 클리닉#맞춤형 금연#니코틴 의존도#금연 상담#금연 인센티브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