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106일만에 종식…美·이란 “종전 합의문 19일 서명”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5일 06시 50분


트럼프 “호르무즈 전면 개방하고 봉쇄 해제”
이란 “美 자산반환 확인후 60일간 최종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올해 2월 28일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후 106일 만이다. 이란 외무부도 “이란과 미국이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적으로 합의문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은 미국이 적대행위 종식, 봉쇄 해제, 자산 반환 등을 이행했는지 확인한 후 60일 동안 최종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며 “모두 축하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로써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무료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국 해군의 즉각적인 봉쇄 해제를 승인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가동하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덧붙였다.

이란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란 국영 TV에 출연해 “카타르의 중재로 약 15시간 동안 진행된 막판 협상에서 양측이 수정된 합의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분쟁이 종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의 합의 이행은 19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X를 통해 “미국과 이란 양측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물밑에서 조율해온 그는 공식 서명식이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것이라고도 확인했다.

합의문 전문은 즉시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MOU 체결에 대해 미국과 이란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이번 합의는 사실상 휴전을 60일 더 연장한 것에 불과하다”며 “가장 중요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 즉 이란의 핵 프로그램 상황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다음 협상 단계로 미뤄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도 “이번 합의로 휴전이 60일간 연장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며 107일간의 전쟁 끝에 핵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MOU는 이번 전쟁의 가장 큰 외교적 돌파구가 되고,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난제들을 해결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특히 미국과 이란의 60일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이란은 MOU 서명이나 협상 자체만으론 아무것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핵물질 폐기와 핵시설 해체, 우라늄 농축 중단 등 추가 조치에 나서면 그때마다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반면 이란 측은 수년간 묶여 있는 해외 동결 자산 조기 해제를 바라고 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사실 공개 직전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이란의 동결된 자산 중 250억 달러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NYT는 “양측은 60일의 협상 기간 동안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에 대해 상세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충돌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자국 영공에 무인기(드론) 3기를 들여보냈다는 이유로 레바논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액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상황이 흔들렸다”며 “왜 빌어먹을 공격을 해야만 했나. 정말 화가 났다(Why did Bibi have to do a fxxxing attack? I was so pissed off). (네타냐후는) 망할 판단력이 없다(He has no fxxxing judgement)”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선언은 그가 이날 저녁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UFC 대회를 개최하며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하기 직전에 나왔다. 그는 추가적인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많은 (미국) 대통령들이 이란과 평화를 이루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제 이 지역 지도자들은 진정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대통령을 처음으로 찾았다”고 스스로를 치켜세웠다. 이어 “금요일(19일) 협정 서명으로 기뢰 제거를 위해 해협이 개방되면, 이 지역과 전 세계를 위해 석유가 다시 양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종전 MOU 서명식이 열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MOU 합의 사실 발표 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서명식에 분명히 참석할 계획이지만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명식에 누가 참석할지에 대한 세부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이란 협상#파키스탄#호르무즈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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