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 뉴시스
프로야구 출범(1982년) 이후 지난해까지 △2001~2003년 롯데 △2012~2014년 한화 △2015~2017년 KT △2020~2022년 한화 △2023~2025년 키움 등이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에서 ‘4년 연속 꼴찌’에 성공한 팀은, 2004년도 8위로 시즌을 마친, 롯데뿐입니다.
올드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8-8-8-8(-5-7-7)‘ 시절 이야기.
한국시리즈에서 4년 연속 우승 기록을 남긴 건 1986~1989년 해태(현 KIA), 2011~2014년 삼성 두 팀입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꼴찌가 4년 연속 우승보다 더 보기 드문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 14일 이틀 연속으로 결승타를 친 키움 원성준. 키움 히어로즈 제공
올 시즌 들어서는 키움이 13일까지 42일 연속 10위에 머물면서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 4년 연속 꼴찌 기록을 쓸 수 있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자 롯데가 타이틀 방어(?)에 나섰습니다.
롯데는 14일 오후 5시에 시작한 잠실 방문경기에서 LG에 1-6으로 패하며 시즌 승률을 0.381(24승 1무 39패)까지 끌어내렸습니다.
키움이 3시간 먼저 시작한 고척 안방경기에서 한화를 3-2로 꺾고 승률 0.394(26승 1무 40패)를 기록한 다음에 벌어진 일입니다.
롯데는 그러면서 키움을 9위로 끌어올리면서 10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현실이 변하면 시뮬레이션도 변합니다.
다만 인공지능(AI)은 키움이 결국 4년 연속 꼴찌 기록을 남길 확률이 더 높다고 평가합니다.
득·실점을 이용해 계산하는 피타고라스 승률을 기반으로 남은 시즌 일정을 10만 번 시뮬레이션한 결과입니다.
10개 팀이 1~10위로 시즌을 마치게 되는 100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키움이 10위인 확률이 72.2%로 가장 높습니다.
물론 아직 시즌 전체 일정 가운데 45.0%만 소화했기에 팀 순위가 요동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KT는 2023년 6월 14일까지 9위(23승 2무 33패·승률 0.407)였지만 결국 2위(79승 3무 62패·승률 0.560)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아, 롯데가 이번 시즌을 10위로 마치면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 이어 2020년대에도 최하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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