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둘째 날 급등세를 이어가며 아마존 시가총액을 턱밑까지 쫓아갔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도 애초 발표보다 늘어난 857억 달러(약 117조 원)로 확정되면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다시 썼다.
1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전장 대비 19.6% 상승한 192.50달러로 마쳤다. 상장 첫날 19.3% 오른 데 이어 이틀째에도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2조5200억 달러로 나스닥에서 여섯 번째로 크며, 시총 5위인 아마존(2조6500억 달러)과 근소한 차이다.
이번 상장 실무를 맡은 주관사(증권사)들이 추가 물량을 배정하는 ‘그린슈 옵션’(Green Shoe Option)을 행사하면서, 스페이스X의 신규 자금 조달액은 총 857억 달러로 늘어났다. 그린슈 옵션이란 주관사가 공모 물량의 일정 비율을 추가로 발행해 판매할 수 있는 권리다. 앞서 스페이스X는 이달 11일 공모가격을 주당 135달러로 확정하고, 보통주(A주) 5억5556만 주를 매각해 750억 달러(약 113조 원)를 조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상장 주관사들이 그린슈 옵션을 행사해 최종 발행주식 수가 6억3889만주로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데뷔가 연내 상장이 점쳐지는 앤스로픽과 오픈AI의 IPO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유중호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스페이스X, 앤스로픽, 오픈AI 등 세 기업이 시장에서 흡수할 자금 규모만 20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며 “그만큼 인공지능(AI)과 우주라는 미래 먹거리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단숨에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뛰어넘으면서 미국 증시 내 시가총액 6위권에 진입했다”며 “이번 주에도 스페이스X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