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강우석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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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부에서 금융 정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wskang@donga.com

취재분야

2024-03-28~2024-04-27
경제일반49%
금융15%
정치일반6%
기획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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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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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홍콩ELS發 타격… 순익 30% 줄어 ‘리딩뱅크’ 흔들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전년보다 30% 넘게 줄어들면서 ‘리딩 뱅크’(금융지주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홍콩 ELS) 손실 투자자들에 대한 배상 관련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한 결과다. 신한, 하나, 우리금융 등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4대 금융지주 순익은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그룹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91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5%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영업이익이 2조3554억 원으로 전년보다 10.1% 늘었지만 영업외손실이 962억 원에서 9480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영업외손실에는 홍콩 ELS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배상 비용 8620억 원이 충당부채로 포함됐다. 배상금은 재무제표에 충당부채로 인식되며 그만큼 순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 잔액은 7조6695억 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2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한, 하나, 우리금융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1분기 추정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8%, 17.8% 줄어든 1조2377억 원, 9062억 원이다. 이는 두 회사가 홍콩 ELS 배상금 지급을 위해 각각 3000억 원, 2000억 원을 부채로 반영할 것으로 가정한 결과다. 우리금융의 경우 홍콩 ELS 판매액이 경쟁사 대비 적은 편이지만 카드, 캐피털 등 계열사들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한 8176억 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 ELS 배상금 지급과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도 금융지주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부채의 평가액이 외화자산보다 늘어나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 1분기 하나금융은 700억∼800억 원, 우리금융은 200억 원 안팎의 외화 환산 손실을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홍콩 ELS 배상금과 환율 상승으로 인해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 뱅크’에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2분기(4∼6월)부터 개선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져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금융지주 순이익의 약 70%를 차지하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홍콩 ELS 자율 배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을 제외하면 일회성 요인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2분기 이후의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환대출 인프라의 플랫폼에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도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대출 수요가 늘었다”며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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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4곳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남긴 저축은행 4곳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충당금을 대거 쌓으며 건전성이 악화된 탓이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KB, 대신, 다올, 애큐온저축은행 등 4곳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저축은행들의 재무 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건 부동산 PF 부실로 인해 충당금을 대거 쌓았기 때문이다. KB와 대신저축은행의 전년도 순손실은 각각 936억 원, 440억 원이었다. 다올저축은행의 순손실은 82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두 회사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PF 위험 노출 수준이 자기자본의 200%를 초과해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들의 재무 상태가 악화돼도 업권의 기초체력이 개선된 만큼 2011년처럼 대규모 부실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79곳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14.4%로 금융감독원이 적기시정조치를 발동하는 기준(8%)을 크게 웃돌고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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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농협 잇단 ‘잡음’… 금감원 “중앙회 부당한 영향력 살펴볼 것”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은행 금융사고, 증권 최고경영자(CEO) 인선 등으로 농협금융의 취약한 내부 통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검사 결과를 토대로 농협중앙회를 정점에 둔 농협금융 지배구조에 메스를 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잦은 금융사고와 증권 대표 선임 등 잡음 금감원은 ‘농협금융 및 농협은행 정기검사 착수 배경’이란 참고자료를 통해 내달 중순부터 두 곳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수시검사를 정기검사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통상 금감원의 정기검사는 2∼5년 주기로 진행되는데, 두 기관은 2022년 3월 정기검사를 받았다. 금감원은 지주회사법, 은행법 등이 정한 대주주(농협중앙회) 관련 사항과 지배구조법에 명시된 내용을 살펴볼 방침이다. 농협중앙회를 정점으로 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으로 이어지는 특수한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금감원이 농협금융의 지배구조를 살펴보게 된 건 불미스러운 사태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올해 2월 농협은행에서 109억4733만 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했는데, 검사 결과 영업점 직원이 불법 행위에 가담한 정황이 확인됐다. 무엇보다 금감원은 농협중앙회 출신의 ‘낙하산 직원’이 관할 지점 내부 통제를 총괄해온 탓에 은행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금융 사업을 맡아온 중앙회 임직원이 전문성 검증 없이 금융 부문으로 손쉽게 이동해 내부 통제가 취약해졌다는 얘기다. 최근 농협금융의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나온 것도 금감원이 나선 배경이다. 지난달 윤병운 현 NH투자증권 대표가 농협금융의 추천을 받아 내정됐는데, 지배구조 꼭대기에 있는 농협중앙회가 반대 목소리를 내며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아닌 농협중앙회가 손자기업(NH투자증권)의 CEO 인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관치금융’ 논란도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에 영향을 미치는 걸 차단할 수 있길 내심 바라고 있다. 앞서 농협중앙회가 2012년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비금융)을 분리하며 독립된 경영을 스스로 도모했지만 계열사에 대한 중앙회의 입김은 여전히 강하다. 농협 브랜드 수수료를 명목 삼아 계열사 자금을 가져가거나 물밑에서 계열사 인사에 개입해온 점이 대표적인 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대주주로서 계열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달 21일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농협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구분돼 있지만 위험도 명확히 구분되고 있느냐에 대해선 고민할 지점이 있다”며 “자칫 잘못 운영되면 금산분리 원칙, 지배구조법 규율체계가 흔들릴 수 있어 챙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이 같은 행보로 인해 ‘관치금융’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며 우려하기도 한다. 이 원장이 신한, KB, 우리 등 대형 금융지주들의 회장 인선 과정에서 잇달아 목소리를 낸 결과 세 곳의 금융지주 수장들이 모두 교체됐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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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印尼 은행업 진출… 국내 보험사 처음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의 지분을 취득한다. 인도네시아를 거점 삼아 동남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기 위한 행보다. 한화생명은 23일 개최된 임시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 은행(nobu bank)’ 주식의 약 40%를 매입하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24일 밝혔다. 투자 절차는 양 사 간 계약서 체결, 양국 금융당국의 인허가 승인 등을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지분 취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보험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할 수 있게 됐다. 1990년 설립된 노부 은행은 현지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위권 수준의 중형급 금융사다.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여섯 번째인 리포그룹 소속으로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자사의 디지털 경쟁력과 리포그룹의 은행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현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시장 확장 전략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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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체 채권 쌓인 저축銀, 영업 축소… 수신잔액 26개월만에 최저

    지난해 5559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남긴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이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대출 부실과 연체율 부담으로 고객 유치와 신규 대출 등에 소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저축은행 업권 전반에 건전성 위기가 고조되자 금융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저축은행 10여 곳에 ‘비상시 자본조달계획 마련’을 주문한 데 이어 연체채권 정리에 소홀한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연채채권 부담에 ‘개점휴업’ 2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03조7266억 원으로 한 달 새 5360억 원 줄었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로 2월 말 잔액은 2021년 말(102조4435억 원)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적다. 여신(대출) 잔액도 102조3301억 원으로 지난해 2월부터 1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여·수신 잔액이 감소한 이유는 저축은행들이 신규 예·적금을 유치하고 대출을 집행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55%로 2022년 말(3.41%) 대비 3.1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1년 새 2.90%에서 8.02%로 치솟으며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올해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이 연체채권을 더는 늘릴 수 없어 ‘개점 휴업’과 다름없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유 자금이 있어도 대출을 추가로 집행하기엔 모든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고객 유치 경쟁도 없다 보니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과 금리가 거의 비슷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당국, 연체채권 정리 압박 부동산 PF 부실로 인해 경영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저축은행들이 영업에 소극적인 배경이다.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순손실은 5559억 원으로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PF 대출 예상 손실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결과다. 문제는 올해 저축은행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NICE신용평가는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저축은행 업권이 올해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을 최대 3조3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한 바 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이 연체채권을 속도감 있게 정리하도록 연일 압박하고 있다. 이달 초 10여 곳의 저축은행에 재무구조 관리 방안, 비상시 자본조달 계획 등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21일에는 부실채권 정리에 소극적인 일부 저축은행에 현장 점검을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감원의 이 같은 기조는 저축은행 경영 상태를 빠르게 정상화시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창구의 물꼬를 터주기 위한 조치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서민들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으니 카드론, 현금서비스 같은 카드사 단기 대출 잔액이 늘어나게 된 것”이라며 “부동산 PF 연착륙뿐 아니라 돈 빌릴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중·저신용자를 위해서라도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정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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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카드, 5억 달러 규모 달러채권 발행…2007년 이후 17년 만

    현대카드가 약 17년 만에 아시아, 유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달러채권을 발행했다. 국내로 국한된 자금 조달처를 해외로 다변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현대카드는 5년 만기인 달러화 표시 채권을 5억 달러(약 6907억 원) 규모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날 진행된 수요예측 과정에서 발행액(5억 달러) 대비 약 6.4배 많은 32억 달러의 기관투자자 주문이 들어왔다.현대카드가 달러화 채권을 발행한 것은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BNP파리바, 씨티, 크레디 아그리콜, JP모건이 이번 현대카드의 채권 발행 작업을 도왔다.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많았던 이유는 현대카드의 신용도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3월 현대카드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했다. 앞서 올 1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높인 바 있다.모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시너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서 진행된 현대카드 투자설명회에 함께 참석해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현대카드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국내 위주였던 자금 조달 창구를 해외로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신용등급을 처음으로 받은 일본 시장에서의 채권 발행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일본의 신용평가사 JCR은 지난해 12월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현대차와 동일한 ‘A+(긍정적)’로 부여한 바 있다.현대카드 관계자는 “꾸준한 회원 수 증가와 비즈니스의 성장으로 조달처 다변화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향후 해외 채권을 정기적으로 발행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보다 긴밀하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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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복현 “행동주의 펀드, 장기성장 전략 제시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행동주의 펀드들을 만나 “장기 성장 전략을 기업과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단기 수익만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의 장기 성장동력을 저해할 뿐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행동주의 펀드, 펀드와 대립했던 기업, 상장사 유관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행동전략이 탄탄하지 못하면 주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공허한 캠페인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총에 올라온 주주 제안 93건 중 가결된 안건은 28건에 그쳤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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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좌 임의 개설’ 대구銀, 3개월 영업 일부 정지

    고객의 동의 없이 계좌를 임의로 개설한 DGB대구은행이 3개월 영업 일부 정지와 과태료 20억 원의 제재를 받았다. 다만 이번 중징계 처분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구은행 제재 조치안을 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예금 연계 증권계좌 개설 업무가 3개월간 정지된 것은 중징계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 대구은행의 신사업 진출은 일정 기간 제한된다. 실적을 위해 고객 계좌를 임의 개설한 177명의 직원에 대해선 감봉 3개월, 견책, 주의 등의 제재가 내려졌다. 다만 제재 대상에서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들은 제외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 수시검사를 통해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동의를 거치지 않고 1657건(고객 1547명)의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임의 개설한 점을 확인했다. 대구은행이 중징계 처분을 받게 됐지만 현재 추진 중인 시중은행 전환 작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법상 시중은행 인가 요건에는 자본금, 대주주, 임원 요건 등이 포함된다”며 “대구은행에 대한 이번 제재는 기관, 직원이 대상이어서 인가 요건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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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태영건설, 100대 1 대주주 감자… 1조 출자전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채권단이 100 대 1 비율의 대주주 감자와 1조 원의 출자전환을 추진한다. 윤세영 창업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권은 유지해주면서도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우기 위한 조치다. 대주주가 자본 확충에 직접 참여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과거 구조조정 사례들과 차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16일 오후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업개선계획 초안을 설명했다. 산은은 윤석민 태영 회장 등 대주주는 보통주 100주를 1주로, 소액주주는 2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 비율을 제시했다. 감자 비율에 차등을 둬 대주주에게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운 것이다. 통상 무상감자는 회사가 자본잠식에 빠져 있을 때 주식 수를 감소시켜 자본금을 줄이는 과정에서 사용된다. 기업개선계획 초안에는 약 1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안도 포함했다.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356억 원에 달해 대규모 자본 수혈이 불가피하다. 채권단은 담보 없는 채권 중 50%인 3000억 원가량을 출자전환(부채를 지분으로 전환하는 것)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주주는 나머지 7000억 원가량을 책임질 예정이다. 티와이홀딩스가 사모펀드에서 빌린 뒤 태영건설에 대여해준 4000억 원을 출자전환하고, 워크아웃 이후 계열사를 매각해 태영건설에 투입했던 3000억 원에 대해서도 영구채 전환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대주주가 자본 확충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앞선 구조조정 사례와 다르다. 동부제철, 쌍용건설, STX그룹 등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대주주가 자본 확충에 참여하지 않아 대주주가 지위를 상실하고 채권단이 최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대주주가 자본 확충에 참여하면서 기존 대주주는 태영건설의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제시한 기업개선계획 초안에 따르면 대주주의 지분은 41.8%에서 60%로 높아진다. 다만 워크아웃 동안 대주주는 의결권을 채권단에 위임하기 때문에 경영권을 행사하지는 못한다. 소액주주의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금호산업(4.5 대 1), 동부제철(4 대 1), STX조선해양(3 대 1) 등은 태영건설 대비 소액주주 감자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산은은 이달 18일로 예정된 전체 채권단 설명회를 거쳐 워크아웃 계획을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올릴 예정이다. 브리지론(토지매입 등 단기대출)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20곳)의 대부분은 시공사 교체 및 청산이 이뤄진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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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 5년간 345건… “내부통제 디지털화 시급”

    올해 들어서도 KB국민, NH농협 등 시중은행에서 배임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5년 동안 국내 은행권에서 350건에 육박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건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수백억 원대 금융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담당 직원들이 일선 지점의 금융사고를 일일이 인지하기 힘든 만큼, 정부와 은행 차원에서 내부통제 체계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동아일보가 국내 은행 17곳(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제외)의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345건이었다. 금융사고 건수는 2019년(85건) 이후 지난해(56건)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해석하기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2022년 우리은행 횡령(약 700억 원), 지난해 BNK경남은행(약 3000억 원) 등과 같은 대규모 금융사고가 오히려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은행권 금융사고의 대부분은 임직원 실수가 아닌 개인적인 일탈로 인해 발생했다. 지난해 사고(56건) 가운데 직원이 횡령, 배임, 유용 등을 저지른 비중이 42.9%(24건)로 가장 높았다. 직원이 고객을 대상으로 금품 수수, 사금융 알선, 사기 등을 행한 경우도 37.5%(21건)나 됐다. 고객의 거래를 돕는 과정에서 직원이 금융실명제를 위반한 사례는 12.5%(7건)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올 7월부터 도입될 예정인 책무구조도를 통해 금융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사 임원이 책임져야 할 내부통제 범위, 내용을 사전에 확실하게 정해두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를 통해 은행원들에게 책임 의식을 고취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제도 유무와 상관없이 악의를 갖고 횡령, 배임을 시도하는 임직원들은 언제나 있어 왔다”며 “은행 내부에 준법 감시 인력을 늘려도 금융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8만1774건에 달하는 상시감사를 했다. 하지만 앞서 9일 공시한 것처럼 지점 두 곳에서 3년여에 걸쳐 과다 대출을 실행한 38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배임을 막지 못했다. 내부통제 제도를 마련하고 감사 절차를 체계적으로 거쳐도 금융사고를 인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내부통제 인력과 감사 담당자들이 금융사고를 일일이 인지하기 힘든 점을 인정하고, 중장기적으로 이에 대한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이상 기류를 감지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권의 경우 하루에도 워낙 많은 거래 업무가 일어나다 보니 담당자가 하나하나 관리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며 “정부와 은행 차원에서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부문의 디지털화를 강화하는 등의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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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銀 알뜰폰, 은행권 비금융 사업 첫 인정

    KB국민은행의 이동통신서비스(알뜰폰) ‘KB리브모바일’이 12일 은행의 정식 부수 업무로 인정받았다. 금융권에서 비금융사업을 부수 업무로 인정받은 첫 번째 사례다. 은행권이 이종 산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5일 국민은행의 부수 업무 신고서를 접수하고 이날 알뜰폰 서비스의 은행 부수 업무 지정을 공고했다. KB리브모바일은 2019년 4월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 제1호로 지정됐으며,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대비 합리적인 요금제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현재까지 KB리브모바일 가입자는 42만 명 수준이다. 그 밖에도 △알뜰폰 사업자 최초 5세대(5G) 및 워치 요금제 △24시간 365일 고객센터 △멤버십 혜택 및 친구결합 할인 등의 혜택을 선보였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가 은행의 부수 업무로 정식 지정되면서 다른 은행들도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알뜰폰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으며 NH농협, 신한은행도 알뜰폰 사업 진출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다만 금융위는 부수 업무를 펼치는 과정에서 △은행의 건전성 훼손 방지 △소비자 보호 △과당 경쟁 방지 및 노사 간 상호 업무 협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 마련 등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은행권은 해당 영업을 개시하기 전 금융위에 보고하고, 향후 운영 상황도 매년 금융당국에 알려야 한다. 금융권이 비금융사업을 정식 부수 업무로 인정받은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은행, 보험 등을 중심으로 금융 이외의 분야로 진출하는 시도가 활발해질 것이라 전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업권 위주로 혁신금융서비스에 문을 두드리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입장에서는 알뜰폰 사업을 통해 신규 고객과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알뜰폰 가입 과정에서 은행 계좌 개설이 필요해 고객 유치 효과가 큰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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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금융 계열사, 통합 앱 ‘모니모’ 키우기 위해 KB국민은행과 맞손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공동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를 키우기 위해 KB국민은행과 손잡았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은행 없는 금융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의 활성화, 시스템 구축 개발, 운영 안정성 등을 위해 KB국민은행을 제휴 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향후 세부 서비스 내용을 확정한 뒤 KB국민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모니모는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힘을 합쳐 개발한 통합 앱으로 2022년 4월 출시됐다.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를 탑재한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올 4월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삼성금융네트웍스가 은행과 전략적 제휴에 나선 것은 ‘은행 없는 금융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은행에서 금융 거래를 시작하는 만큼, 통합 앱에 은행 기능이 빠져 있다면 고객 확장과 서비스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300만 명(안드로이드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약 1200만 명) 대비 25% 정도에 불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과 카드사의 경우 앱을 빈번하게 이용하는 소비자 비중이 은행에 비해 크게 낮다”며 “통합 앱에 은행 관련 기능을 넣기 위해서라도 삼성금융서비스 입장에선 전략적 제휴가 필수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말 진행된 입찰에 모두 뛰어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이란 브랜드를 발판 삼아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앞서갈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삼성의 고객 접근성이 은행에 비해 뛰어난 면이 있어 전략적 제휴로 유·무형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며 “은행 내부에서 타사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도 많이 사라져 경쟁사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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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템임플란트, 재무제표 허위작성 및 공시로 ‘대표 해임’ 권고 조치

    전세계 1위 임플란트 판매 업체 오스템임플란트가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 공시해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대표이사 해임 권고 조치를 받았다. 금융위원회 증선위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회의를 열고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 공시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대표 해임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 대표, 담당임원 등을 검찰 통보하고 향후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과징금을 확정하기로 했다.증선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2020년 9월 회사 자금으로 주식을 매매해 151억31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관련 회계 처리를 누락했다. 또 2021년 4~9월에 걸쳐 총 900억 원의 횡령이 발생했으나 이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작성, 공시했다. 증선위는 오스템임플란트가 금융감독원이 요구한 일부 자료를 정당한 이유 없이 제출 거부했다며 이를 검찰에 통보하기로 했다. 또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을 위반한 서현회계법인 및 소속 공인회계사 2인에 대해 감사업무 제한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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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보험업계 ‘적자 늪’… “상품구조 복잡” 보험 비대면 가입 꺼려

    학원 강사 명모 씨(36)는 보험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동차 보험을 갱신하고 여행자 보험에 가입한다. 하지만 실손, 종신보험 등에 가입할 땐 보험설계사를 만나 상품 설명을 듣고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명 씨는 “5년 이상 납입하는 보험은 설계사의 설명을 여러 번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이걸 어떻게 온라인으로 가입하냐”며 “여행, 자동차 보험 이상의 상품을 모바일로 가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험업계가 13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지만 디지털 보험사들은 2300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납입 기간이 길고 상품 구조도 복잡해 소비자들이 대면 가입을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캐롯·카카오페이·신한EZ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등 디지털 보험사 5곳은 지난해 총 230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적자 폭은 전년(1801억 원)보다 약 28% 늘어났고 흑자를 거둔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보험사(생보사 22곳·손보사 31곳)가 1년 전보다 약 45.5% 늘어난 총 13조3578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 대비된다. 디지털 보험사는 전체 계약 건수나 수입 보험료에서 90% 이상을 온라인, 우편, 전화 등 비대면 채널로 모집하는 회사다. 2013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국내 첫 디지털 보험사로 설립됐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수익 모델을 뚜렷하게 확보하진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보험 상품의 특성상 비대면 영업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 증권 등 다른 금융권보다 상품이 다양하고 보장 범위도 제각각이라 대면 채널 위주로 가입, 상담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 1월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보험 상품 가입 비중은 생명보험 0.6%, 손해보험 6.2%로 은행(74.7%), 증권·자산운용(83.6%)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사들이 여행자·휴대폰·자동차 보험 등 소액 단기 보험 위주로 파는 건 대면 채널의 영향력이 여전히 절대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면 채널 일변도인 기존 보험사의 영업 행태에서 탈피한 디지털 보험사가 나와야 보험업권 전반의 새로운 경쟁과 혁신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현재의 시장 구조가 고착화돼 있기 때문에 보험사 간 설계사 영입 경쟁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보험업권의 혁신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판매 인력 확보를 위해 회사 간 과당 경쟁이 이어져 보험 서비스의 혁신이나 시장 효율성이 저해되는 상황”이라며 “설계사의 잦은 이직이 부당 승환계약 등의 불완전판매나 민원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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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경제리더스아카데미 제12기 개강

    대표적인 경제계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인 ‘동아경제리더스아카데미(DELA·Donga Economy Leader’s Academy)’가 8일 제12기 개강식을 열었다. DELA는 동아일보가 국내 금융·산업계 리더들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증진하기 위해 2013년부터 진행하는 과정이다.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개강식에는 국내 주요 금융회사와 기업 임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부터 6월 말까지 3개월에 걸쳐 뇌과학자 장동선 한양대 교수,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 작가, 백규선 아르테마니아 대표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특강이 이어진다. DELA 11기 총무를 맡았던 박용권 신한은행 센터장은 축사를 통해 “DELA의 다양한 강의, 인적 네트워킹 등을 통해 조직의 리더로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식으로 배우는 리더십’을 주제로 이날 12기의 첫 번째 강연을 맡은 안인모 피아니스트는 세계적인 음악인들의 사례들을 소개하며 진정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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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면상담 선호 부자들 모셔라” 美 은행 점포수 11년만에 반등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른 인터넷뱅킹 확산에도 지난해 미국 내 은행 점포 수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특히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대면 상담을 선호하는 ‘부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오프라인 지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점포를 꾸준히 줄이는 국내 은행권과 대조적이다. 7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 내 은행 지점 수는 6만9684개로 한 해 전보다 94개 늘었다. 2012년 8만2461개에 달했던 은행 지점 수는 불과 10년 만인 2022년 6만9590개로 15.6%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신규 지점을 내며 늘어난 것이다. 오프라인 점포 증가세는 대형 은행들이 견인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110개의 지점을 새로 열어 미국 내에서만 4897곳의 지점을 보유했다. 올해도 지점 550곳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PNC 등도 신규 지점 개설 확대 의사를 밝혔다. JP모건체이스의 지난해 수익이 호조를 보인 점도 오프라인 점포 증가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496억 달러(약 67조 원)를 기록해 2위 BoA(249억 달러)의 배에 가깝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일평균 90만 명의 고객이 지점을 찾는다”며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 관련 대출, 자산관리 상담 업무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두 100% 인터넷뱅킹으로는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 또한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받을 때는 은행 창구를 찾는다고 평했다. ‘부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에릭 로젠그린 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수입원 다각화를 꾀하는 은행들이 자산관리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라고 야후파이낸스에 말했다. 다이먼 CEO도 “부자는 자기 돈을 직접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며 대면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은행들은 신규 점포 입지를 고를 때 ‘부자 고객’이 많은 곳을 선호한다. JP모건체이스는 2018년 수도 워싱턴의 지점을 개설할 때 스타벅스, 고가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인근 장소를 골랐다. 반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한국 5대 은행의 영업점포 수(지점·출장소)는 3926개로 2019년 말(4461개) 대비 약 12% 감소했다. 최근 5년간 5대 은행의 점포 수는 연평균 50개씩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도 63개가 사라졌다. 노령층 등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당국 또한 급격한 감소에 우려를 표했지만 추세 자체를 전환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점포 폐쇄, 통합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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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은행, 홍콩ELS 손실 자율배상 15일 돌입

    KB국민은행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고객에 대한 자율배상 절차에 돌입한다. KB국민은행은 15일부터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 고객에게 자율조정 시행 안내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안내 대상은 원금 손실(녹인·knock-in)이 발생한 계좌로 △만기상환 계좌 △만기 미도래 계좌 △녹인 발생 전후로 중도 해지된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다. KB국민은행은 계좌별 만기가 도래해 배상 비율이 확정된 고객부터 자율조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고객에게는 자율조정 절차 및 방법을 담은 문자메시지가 발송되며, 추후 영업점 직원은 유선을 통해 고객에게 한 번 더 안내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KB스타뱅킹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 자율조정 진행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KB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 잔액은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7조8000억 원으로 올 상반기(1∼6월) 만기 도래액은 약 4조7447억 원 수준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손실이 확정된 고객부터 신속히 배상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고객 불편 최소화 및 투자자 보호를 실천해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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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 “양문석 딸, 허위서류로 대출” 수사기관 통보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편법 대출 의혹과 관련해 검사에 나선 새마을금고중앙회(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이 위법, 부당 행위를 대거 발견했다. 양 후보 딸과 대출 모집인, 금고 임직원 등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기로 했다. 4일 중앙회와 금감원은 서울 강남구 중앙회 본사에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회는 1일부터 양 후보의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섰으며, 금감원은 3일부터 중앙회의 검사를 지원한 바 있다. 두 기관의 공동검사 결과 양 후보 딸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받은 11억 원 가운데 5억8100만 원을 대부업체에 이체하고, 나머지 돈은 모친인 양 후보 아내 계좌에 입금했다. 양 후보가 2020년 1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31억2000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을 사업자대출 자금으로 갚은 것이다. 양 후보의 딸이 사업자대출을 받기 위해 2021년 7월 금고에 제출한 제품거래명세표도 대부분 허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성새마을금고도 대출 심사 과정에서 사업 이력, 사업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대출 및 담보설정 계약서, 사업자등록증 등만 받아 형식적으로 심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기관은 양 후보 딸과 대출모집인에 대해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수사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양 후보 딸이 빌린 11억 원도 전액 회수하고, 해당 금고 임직원에 대해서도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번 검사에서 양 후보 본인에 대한 제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호진 금감원 중소금융검사2국장은 “혐의자를 특정하기보단 위조 혐의 등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수사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은 4일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측근(이복현 금감원장)을 앞세워 총선에 대놓고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현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 후보의 대출 과정에 대한 의혹 검증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에 대한) 검사권이 없는 정부 기관(금감원)을 동원하는 것은 어떤 관점으로 보아도 명백한 관권선거”라고 지적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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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이 MZ 사무관 거명하며 박수 친 까닭은[금융팀의 뱅크워치]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에서 금융위원회의 5년 차 사무관을 직접 언급하며 칭찬했습니다. 지난해 5월 31일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의 성과를 높게 평가한 겁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금융위의 대환대출 서비스 도입으로 1000조 원의 대출 규모에서 은행의 이자 수입 16조 원이 어려운 국민, 소상공인들에게 이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박수를 보낸 인물은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 실무를 밑단에서 챙긴 금융위의 박종혁 중소금융과 사무관(31)입니다. 박수만 받은 건 아닙니다. 금융위는 내년 박 사무관에게 유학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통상 행정고시를 합격한 금융위 관료들은 경력을 최소 10년 이상 쌓고 유학길에 나서는 걸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사실 공무원 유학이라는 게 기수를 감안해서 보내기 때문에 도저히 유학을 갈 수 없는 기수인데, 대통령께서 특별히 말씀하셔서 내년에 유학을 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 과장급 공무원들도 인센티브를 받게 됐습니다. 오화세 금융소비자정책과장과 이진수 은행과장은 모두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신장수 중소금융과장은 향후 인사에서 최우선 승진 대상이 됐습니다. 윤 대통령과 금융위가 앞장서 공직사회를 떠받쳐 온 ‘연공서열’을 내려놓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금융위 사무관 3명이 서울 주요 대학 로스쿨에 진학하겠다며 잇달아 사표를 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한 막내급 사무관은 “대기업, 전문직과 비교하면 처우가 열악한데 업무 강도는 세고 인사 적체까지 심하다”며 “사명감이 없으면 여기서 버틸 유인 동기를 찾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에 이어 금융위까지 이른바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이탈로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공직사회에서 낯선 ‘일한 만큼 보상한다’는 원칙으로 MZ세대 사무관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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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벤처투자 출범…김성태 기업은행장 “벤처 금융 사각지대 해소할 것”

    IBK기업은행은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도전과 혁신,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IBK벤처투자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이날 출범식에는 김성태 IBK기업은행장과 조효승 IBK캐피탈 대표, 이형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다수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혁신상 수상기업들이 참석했다. 김 행장은 개회사에서 “불확실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면서 시장기능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이에 부응하고자 IBK벤처투자를 설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IBK벤처투자는 정부가 지난해 4월 20일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IBK기업은행의 아홉 번째 계열사인 IBK벤처투자의 자본금 규모는 1000억 원이다. 앞서 IBK벤처투자는 지난해 3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친 뒤 초기투자에 특화된 퓨처플레이와 300억 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협악하며 투자 채비를 마쳤다.한편 IBK기업은행은 이번 행사에서 벤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다섯 가지 중점 분야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까지 모험자본 2조5000억 원 이상 공급 △IBK벤처대출 1000억 원 공급 △문화콘텐츠 분야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투자 △벤처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액셀러레이팅 지원 △IBK창공 추가개소(대구경북권 및 호남권) 등이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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