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37점’ 준 유권자들…내년 총선서 물갈이 여론 커질 듯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7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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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넉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7일 지역구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게임의 룰인 공직선거법조차 정치권의 치열한 개정 논의가 결론을 맺지 못한 상태여서 앞으로 총선 국면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망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를 향한 날카로운 민의(民意)는 안갯속을 뚫고 점차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은 21대 국회를 향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과 함께 총선 여론조사를 기획했다. 20대 국회에 대한 냉엄한 평가를 시작으로 2030세대 및 권역별 심층조사 등 다양한 관점과 분석틀을 통해, 정당과 후보자들에게는 2020년 유권자들의 생생한 표심을 전하고, 유권자들에게는 이번 총선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돕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여야간 첨예한 대립으로 일관했던 20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극히 냉정했다. 이에 따라 각 당의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물갈이’ 여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뉴스1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국회에 대한 1011명의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36.94점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71.3%가 50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주었고, 응답자 7명 중 1명(13.9%)은 ‘0점’을 주는 등 현 20대 국회에 대해선 국민의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세대와 지역, 이념성향을 불문하고 20대 국회에 대한 평가가 낮은 가운데, 특히 자유한국당 지지층(29.1점)에서 20대 국회에 대한 평가가 가장 낮았다.

20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박한 평가는 여야간 극한 대립, 잇따른 국회 파행 등으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검경수사권 조정 및 선거법 개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수사를 둘러싼 여야간 격렬한 충돌을 경험했다.

그래선지 국민의 10명 중 4명 정도가 20대 국회에서 가장 부족했던 점으로 ‘여야 협력’(37.8%)을 꼽았다. ‘국민과의 소통’(18.5%), ‘지역현안 및 민생돌보기’(16.4%), ‘입법노력’(12.8%), ‘행정부에 대한 협력과 견제’(8.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당의 공천 과정에서 ‘물갈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현재 국회의원이 ‘대폭 교체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55.2%, ‘중폭 교체’가 30.1%를 기록하는 등 중폭 이상의 교체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와 지역, 지지정당을 불문하고 ‘대폭 교체’ 의견이 높은 가운데, 특히 남성(62.2%)과 50대(72.1%), 자영업(64.2%)에서 ‘대폭 교체’ 의견이 상대적으로 컸다.

다만, 현재 자신의 지역구 의원에 대한 재신임 여부는 20대 국회에 대한 평가나 교체 요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현재 지역구 의원을 다시 뽑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재신임 응답이 49.1%로, ‘아니다’는 불신임 응답( 40.9%)보다 8.2%P 더 높게 나타났다. 지역구 의원 소속 정당별 재신임 응답은 무소속(55.5%)을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에서 54.9%로 가장 높았다. 정의당(50.4%), 자유한국당(44.6%), 바른미래당(40.7%), 우리공화당(16.8%), 민주평화당(15.8%)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쇄신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현 시점을 기준으로 각 정당의 쇄신 작업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낮았다. ‘지금까지 가장 쇄신을 잘하고 있는 정당’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없거나(38.8%), 잘 모르겠다(8.0%)고 응답했다. 민주당이 쇄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5.5%에 불과했고, 자유한국당(12.9%), 정의당(9.7%), 바른미래당(3.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는 정당지지도(민주당 34.3%, 한국당 21.0%, 정의당 10.1%, 바른미래당 5.8% 등)보다 쇄신 지지 의견이 낮은 것으로, 주요 정당별 쇄신 작업은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엠브레인 측은 “20대 국회에 대한 낮은 평가로 인해 내년 총선에선 대대적인 물갈이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 당의 쇄신 작업이 총선에 있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선RDD, 휴대전화 가상번호로 표본을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유선전화조사 30.1%·무선전화조사 69.9%)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8%(유선 10.8%, 무선 17.5%)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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