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집단체조 공연 ‘인민의 나라’ 일시 중단…“김정은 불만 때문”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5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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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투어스 “10일부터 수일 또는 수주 간 내용 조정”

중국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가 5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공연이 “오는 10일부터 일시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투어스 트위터 캡처) © 뉴스1
중국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가 5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공연이 “오는 10일부터 일시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투어스 트위터 캡처) © 뉴스1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상품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대집단체조 공연을 일시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PT)는 5일 “(북한의) 매스게임(대집단체조)이 6월10일부터 일시적으로 중단될 지도 모른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개막공연에 대한 김정은의 불만 때문이라고 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연 내용을 조정하기 위해 6월10일부터 수일 또는 수주 동안 (북한의) 매스게임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달부터 대집단체조 및 예술 공연 ‘인민의 나라’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상연하고 있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인민의 나라’ 관람료는 VIP석이 800유로(약 107만원), 1등석 500유로(67만원), 2등석 300유로(40만원), 3등석 100유로(13만원)이며, 공연 일정은 올 10월까지로 잡혀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는 이달 3일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 다음 날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공연이 끝난 후 대집단체조와 예술 공연 창조 성원들(제작진)을 불러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했다”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에 대해 심각히 비판했다”고 보도했던 상황.

이에 대해 고려투어스의 사이먼 코크렐 대표는 이날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이틀간은 공연이 계속됐고 사람들도 아주 즐겁게 관람했다”면서 “김 위원장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게 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코크렐 대표는 “공연 관람료를 선불로 주진 않았기 때문에 향후 여행 일정엔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는 “북한의 집단체조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볼거리 가운데 하나지만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출연진에 포함돼 있어 인권 단체들로부턴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노동과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도 지난달 28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오슬로 자유포럼’에 참석, 북한 어린이들이 강제로 동원되는 집단체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유럽의 북한 관광 여행사들이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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