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 발사…70~200㎞ 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4일 11시 11분



북한이 4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9시 27분경 강원 원산 북쪽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의 단거리발사체 여러 발이 발사됐다.

발사체는 짧게는 70km. 길게는 200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낙하했다. 군 관계자는 “발사체의 비행궤도와 기종 등에 대해 한미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쏜 발사체의 비행고도와 속도 등을 감안할 때 탄도미사일은 아닌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대 사거리가 200km인 300mm 신형 방사포이거나 KN-01 지대함미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쏜 발사체가 미사일로 판명되면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이 된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의 경색 국면에서 미국의 대북제재가 강화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남포 일대에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 지도한 바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무기를 차량 탑재형 대전차미사일로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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