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통 크게 수십억 공중에 뿌린 박원순…서울시 환승할인 정책 ‘폭군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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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6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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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경필 경기도지사. 동아일보 DB
사진=남경필 경기도지사. 동아일보 DB
남경필 경기지사는 16일 서울시의 대중교통 환승할인 정책에 대해 ‘폭군 같은 논리’라고 비난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서울시는 환승 정책의 소유권이 우리(서울시)한테 있고, 경기도와 인천시가 참여하고 싶으면 전철 환승 손실금을 부담하고 못하겠으면 빠지라고 한다”며 “(이는)생활권이 하나가 된 지 오래되었는데 서울시가 만든 정책이니 따르라는 폭군 같은 논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통 이런 사례를 사회에서 불평등이라고 표현한다”며 “서울시는 지자체 간 갑을관계를 형성하고 경기도민의 복지를 볼모삼아 불합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 지사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 씨가 경기버스를 타고 경기도 구간 15㎞를 이동한 후 서울에서 환승해 2㎞를 갔을 때 환승 할인을 적용받아 요금이 1450원이지만, 서울시와 경기도가 이를 절반씩 분배한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보통의 상식이라면 먼 거리를 운행한 회사가 유류비, 관리비 등의 지출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고 위의 경우 운행 거리가 먼 경기도에 더 분배되어야 한다”며 “그런데 실상은 절반인 725원씩 분배가 된다. 경기도의 G 버스는 손해가 발생하지만 이를 감수하면서도 운영해야 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백만 경기도민이 차별을 받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버스, 전철 간 환승은 더 하다. 서울시는 내지도 않는 ‘환승손실보전금’이라는 명목으로 경기도는 세금을 더 지출해야 하고, 이 금액이 10년 동안 7000억 원이 넘는다”며 “구조개선을 하자, 광역교통청을 만들어서 근본적인 해결을 하자고 말해도 박 시장은 전혀 이야기를 안 들어 준다”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박 시장을 향해 “이 와중에 미세먼지가 짙어졌다고 통 크게 하루에 수십억씩 공중에 뿌려버리시다니요?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의 혈세니까 서울시민에게 쓰지 마시라”고 일갈하면서 “제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얘기하면 박 시장도 할 말이 많을 거다. 더는 피하지 말고 의논이라도 하자.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복지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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