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정무수석 ‘晝與夜野<낮엔 여당, 밤엔 야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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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화에 한밤중 노래방行… 2野 원내수석과도 술잔 기울여
정진석엔 “점심 사달라” 스킨십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지난달 22일 오후 11시쯤 야권 인사들과 술잔을 기울이다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긴 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그 자리에 나타난 사람은 김재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사진)이었다. 김 수석은 김 대표와 자정이 넘도록 ‘서울 찬가’ ‘아 대한민국’ 등 노래를 함께 부르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김 수석은 지난달 28일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번개 점심을 했다. 오전 11시쯤 정 원내대표에게 갑자기 전화를 걸어 “형님. 점심 먹을 데가 없는데, 좀 사 달라”고 제안한 것이다. 그러곤 이날 원내지도부 인사들과의 점심에 함께했다.

김 수석의 최근 ‘주여야야(晝與夜野)’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낮에는 여당, 밤에는 야당 인사들과 만나며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얘기다.

김 수석은 더민주당, 국민의당 원내수석과도 술자리를 가진 데 이어 더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과도 각각 ‘만찬’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친정인 새누리당 의원들과는 낮 시간에 점심 회동을 하며 의견을 듣고 있다.

김 수석은 지난달 9일 임명된 뒤 “야당을 자주 찾아뵙고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저녁 시간대에 야당 인사를 주로 만나는 것은 야권과의 소통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김 수석의 ‘광폭 소통 행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김 수석은 지난달 23일 8·9전당대회 룰 변경을 논의한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의 회동 자리에 동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청와대 관계자가 특정 계파의 ‘전략 논의’ 모임에 참석한 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류병수 기자 gam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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