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과 딸 주애(왼쪽)가 3월 14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진행된 초대형방사포(KN-25) 타격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지난달과 이달에 벌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은 단순한 무력시위 차원을 넘어 유사시 한미 전쟁지휘부틀 핵과 재래식 무기로 초토화하는 ‘실증 테스트’라는 분석이 나온다.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와 한미연합사령부가 자리잡은 경기 평택 캠프험프리스를 ‘타깃’으로 콕 찍어서 유사시 전쟁 수행능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목적이 깔려있다는 것.
실제로 북한은 3월14일 대남 전술핵 타격무기인 초대형방사포(KN-25) 10여발을 동해상으로 일제히 쏴 360km가량 날려 보냈다. KN-25의 비행 방향을 남쪽으로 돌리면 발사원점(평양 순안 일대) 에서 충남 계룡대까지 정확히 닿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훈련 참관 직후 “전술핵무기의 파괴적 위력성에 깊은 파악을 (적에게)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시 한국군 전쟁지휘부에 다량의 전술핵을 퍼붓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또 북한은 4월 8일 오전에 집속탄을 장착한 ‘북한판이스칸데르(KN-23)’를 동해상으로 쐈다. 군은 비행거리를 240km로 파악했는데 발사 방향을 남쪽으로 돌리면 발사원점(강원 원산)에서 캠프험프리스까지 거의 정확하게 떨어진다. 군 관계자는 “최대사거리가 800km인 KN-23을 캠프험프리스를 표적으로 삼아서 사거리를 줄여서 발사한 것”이라고 했다.
1발의 탄두에서 수십, 수백개의 자탄이 쏟아지는 집속탄은 단시간에 넓은 지역의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북한은 “6.5∼7ha(6만5000∼7만 ㎡)의 표적 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단 1발로 축구장 10개 면적을 쓸어버릴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개전 초 집속탄을 장착한 KN-23을 다량 발사해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사령부 등 한미 전쟁지휘부가 포진한 캠프험프리스를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군은 보고 있다.
군 당국자는 “최근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도발은 핵과 고위력 재래식 탄두로 한미 전쟁지휘부를 최단시간에 무력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전쟁지휘부가 마비되면 미 증원전력 전개 등 한미 연합전력의 후속 대응에 큰 차질을 빚을수 밖에 없고, 북한은 그만큼 대남공세에 시간을 벌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이 4월 8일 오후에 KN-23을 사거리 700km에 맞춰 동해상으로 추가 발사한 것도 유사시 한국 내 미 증원전력의 주요 통로(항구, 공항 등)을 집속탄으로 동시에 타격해 미국의 개입을 원천차단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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