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비난한 트럼프 ‘예수 행세’ 사진 올려…“신성모독”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3일 15시 24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을 예수로 묘사한 듯한 인공지능(AI) 이미지를 공유했다. ‘전쟁 중단’을 요구하며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고 있는 레오 14세 교황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뒤다.

1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권능으로 사람들을 치유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AI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미지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성스러운 빛에 둘러싸인 채 흰색 예복을 입고 있다. 예수를 상징하는 장치 중 하나인 붉은색 튜닉도 걸쳤다.

그는 또 시민과 군인 등에게 둘러싸여 환자로 보이는 사람의 이마에 축복을 내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로는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고, 하늘에서는 ‘천상의 군대’를 형상화한 듯한 전사들이 빛을 받으며 내려오고 있다. 멀리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을 통해 미국의 정체성도 부각한 듯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AI 사진. 트루스소셜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AI 사진. 트루스소셜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게시물은 그가 교황 레오 14세를 “나약하다(weak)”고 비판한 직후 공개됐다. 최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등 미군 지휘부는 자신들의 행보에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란군에 격추된 미군 전투기 탑승자 구출 작전을 두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비유하기도 했다.

다소 억지스러운 이번 이미지도 이러한 흐름 가운데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영웅처럼 보이게 만들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왕관을 쓰고 있는 모습 등을 AI로 만들어 자신의 SNS에서 공개해왔다.

해외 누리꾼들은 “이제 자기가 신인 줄 아는 것 같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진짜 기독교인들은 그걸 신성모독이라고 부른다. 다른 대통령이 저렇게 미친 짓을 한다고 상상이나 해봐라”, “철 좀 들어”, “예수가 죽은 건 너희들이 정말 실망스러웠기 때문이야”, “무슨 의미야? 트럼프 당신이 왕이자 신이라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교황을 향한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전쟁에 반대하는 레오 14세를 향해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 선출된 것은 자기 덕분이라는 주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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