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무성 옥새 투쟁은 ‘사고로 인한 유고’…원내대표 직무대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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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5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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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 홍준표 경남지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투쟁’은 사고로 인한 유고에 해당한다며 원내대표가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 홍준표 경남지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투쟁’은 사고로 인한 유고에 해당한다며 원내대표가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과 관련해 “대표가 분초를 다투는 비상시에 당무를 거부하면 사고로 인한 유고이므로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자가 되어 의결이 가능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가 공천장에 도장을 찍는 행위는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에 대한 확인행위에 불과하다. 그것을 대표가 거부한다고 해서 공천이 뒤집히는 것은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를 지낸 홍 지사는 이어 “이렇게 대표와 최고위원회의 전횡을 방지하기 위해 제가 당헌을 만들 때 재의요구제도를 두고 공천위의 독립성을 보장했지만 이번의 경우 공천위의 전횡도 심했다는 여론의 질타도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선거등록을 하루 남겨두고 당 대표가 당무를 거부한다는 것은 야당에서나 하는 정치투쟁이지 집권당 대표답지는 않다”고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내 공천 반납하고 불출마 선언하면서 투쟁하면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며 “아무튼 서로 한발 물러서서 잘 타협하시기 바라다. 그것이 정치력이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다른 글에서 새누리당의 이번 내분 사태에 대해 “집권당의 막장드라마를 보면서 참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서로 한발씩 물러서서 이번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대표는 2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원유철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자가 돼 공관위가 올린 5곳의 공천안을 의결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전날 오후 2시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의원 지역구 등 5곳에 대한 공천장 도장 찍기를 거부하며 후보등록 마감일(25일 오후6시)까지 최고위를 개최하지 않겠다며 '옥새 투쟁'을 선언한 바 있는데 21시간만에 일단 최고위는 열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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