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CEO 만나 “5억달러 한국 투자에 감사”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미국 워싱턴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해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 대통령,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조양호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 뮬런버그 CEO. 청와대 제공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부통령 관저에서 오찬 협의를 갖고 한미동맹의 심화·발전, 북한 문제와 동북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부통령이 관저로 아시아 정상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집에 찾아오는 손님은 손님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줘야 한다’는 부친의 말을 인용하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 바이든, “한중 관계 발전과 한일 관계 개선 지지”
주철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앞서 펜타곤에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을 만났을 때 박 대통령은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을 통한 대북 억제가 부전승(不戰勝), 즉 압도적 전력 우위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최상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보상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단합과 5자 간의 공조가 중요하며, 특히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로 끌어내려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한미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은 한중 관계 발전을 지지한다고 강조하고 한일 관계 개선, 한중일 정상회의 등 동북아 국가 간 안정된 관계 구축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2013년 12월 한중일 순방에서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이 나설 것을 독려했지만 같은 달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바람에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박 대통령은 “2년 전 바이든 부통령 방한 때만 해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 현안이 많았는데 신뢰를 바탕으로 원만히 해결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미동맹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 “한국 TPP 가입, 한미 기업 모두에 이익”
박 대통령은 이어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동참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거대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이 TPP에 가입하면 양국 기업에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FTA 등 자유무역 파트너십 강화 △상호투자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 △혁신·창업 등 창조경제 파트너십 강화 등 경협 방향을 제시하고 “비관세 장벽을 과감히 철폐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양국이 국제공조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재계회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1988년부터 개최해온 연례행사다.
재계회의가 시작되기 전 박 대통령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재계회의 위원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과 환담했다. 미국 측에선 마이런 브릴리언트 상의 수석부회장,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조이스 GE항공 CEO, 케빈 이먼 돌비 CEO, 데릭 에벌리 퀄컴 CEO가 환담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보잉의 5억 달러 한국 투자와 항공전자장비센터(경북 영천) 개소, 돌비의 창조경제(디지털 콘텐츠 육성) 동참 의사 등에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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