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당명 개정 여부를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새정치연합 출범 당시 공동대표를 맡았던 안철수 의원(사진)이 2일 당명 변경 움직임에 정면 반발하고 나섰다. ‘도로 민주당’이 되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당명 개정의 운을 뗀 박지원, 문재인 의원을 겨냥한 모양새다.
안 의원은 2일 성명을 내고 “당명 때문에 우리 당이 집권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은 당명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쟁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7·30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날 때 5 대 5 지분 등 합당할 때의 모든 권리를 스스로 포기했다”고 강조했다. 2012년 대선 패배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친노(친노무현)계, 특히 문재인 의원을 정조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3월 당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위원장이 합당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김 전 대표 측도 반대했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지금 1년의 실험도 안 끝났다. 합당의 정신도 있고 형식도 있는데 새정치민주당(이라는 식)으로 (당명을) 바꾸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2·8 전당대회에서 당권 장악 가능성이 높은 문 의원을 향해 비주류인 김한길-안철수 세력이 뭉치는 분위기다. 당권주자 후보인 박주선 의원도 “바꿔야 할 것은 ‘당의 이름’이 아니라 ‘당의 리더십’”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 측은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한 관계자는 “당원들이 ‘민주당’에 자부심을 갖고 모두가 그렇게 (민주당이라고) 부르는데 개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친노 그룹도 ‘민주당’에 대해 ‘구태스럽다’ ‘호남당 느낌이 난다’고 싫어했지만 이제는 따라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도 “올해가 민주당 창당 60주년인 만큼 ‘새정치민주당’으로 했으면 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안 의원 측과 우선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전 원내대표는 새로운 당명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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