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정준길 서울법대 86학번 동기동창… “절친한 친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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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길-금태섭 관계는

20여 년 친구가 갈라섰다.

6일 ‘안철수 불출마 협박’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46)과 이를 폭로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측근 금태섭 변호사(45)는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다. 사법시험은 금 변호사(34회)가 한 기수 위다. 정 위원은 해명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법대 시절 그 친구는 A반, 저는 B반이었다. 나란히 검사가 됐고, 졸업 후에도 자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절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TV 생중계 기자회견에서도 금 변호사를 ‘태섭이’ ‘친구’로 지칭했지만 “정치적 목적을 앞세워 20여 년 친구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정치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2003, 2004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을 수사했다.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당직자를 조사하면서 “한나라당에 충성 말고 새로운 물결에 동참하라”며 노무현 후보 캠프 합류를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편향 논란을 빚기도 했다. 4·11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지난달 말 공보위원에 임명됐다.

금 변호사는 정 위원이 대검 중수부에 있을 때 대검 기획조정부 검사(2004∼2005년)였다. 2006년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재직 때 한 일간지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글을 기고했다가 내부 비판을 받고 사직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 선거대책위에 참여하며 정치에 뛰어들었다. 안 원장과의 인연도 이때 시작됐다고 한다. 최근엔 안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을 전담해왔다. 두 사람을 잘 아는 한 검사는 “둘 다 좀 튀는 스타일”이라며 “검사 출신들의 이전투구여서 망신스럽다”고 촌평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안철수#정준길#금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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