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안구 질환을 겪고 있으며 치료를 위해 해외에서 안과 전문의를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18일 국정원에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보고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전했다. 이날 국감은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한나라당 단독으로 열렸다.
원 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김 위원장이 안구와 관련된 질병이 있다”며 “해외에서 안과전문의 여성 한 명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른 참석 의원은 “안구 질환으로 시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프랑스 의사가 방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2008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 위원장이 최근 왼팔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 같다는 의원들의 질문에 “집중 치료를 받아 많이 호전된 상태”라며 “최근 배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의 대외 활동은 줄었다”며 “지난해 1∼10월에는 147회였지만 올해엔 139회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 동향과 관련해 “북한 해군이 잠수함 활동을 늘리고 우리 함정에 대한 은밀한 공격과 해상침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이 전했다. 북한의 하계훈련 특징에 대해선 “공군은 전투기 헬기를 동원해 서북도서 점령 훈련을 했다”며 “북한 지상군의 경우 가상 남침·공격 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과 관련해선 “남한의 화학물질 저장 위치와 작전계획 5027, 육군사관학교 동창회 명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트 회원 명부 등을 중국 등을 경유해 확보했다”며 “남한 간첩활동을 통해 절취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이날 민주당은 국군기무사령부의 조선대 교수 e메일 해킹 사건과 관련해 조선대 교수와 기무사 책임자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대하자 국감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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