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국민과 소통 - 공정인사 절실”

  • 입력 2008년 8월 23일 03시 12분


■ 과거정부 핵심 참모들 조언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핵심 참모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한목소리로 ‘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소통)’과 ‘공정한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22일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정부 정책 수립과 인선 등에 있어서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지, 안 된다면 원인이 뭔지 정확한 진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이 대통령은 책임과 권한을 과감하게 각 부처에 위임해야 하며 참모들은 정부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대통령과 정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코드, 지역편중 인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 대통령도 자신의 인사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3년여 동안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원종 씨는 “국민이 대통령을 뽑아준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살피고 국민에게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여야를 떠나 의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미국의 당정 관계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비서실장과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지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 대통령과 내각의 책임있는 언행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국민에게 무엇을 해주겠다’는 식의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과거 정권 10년의 변화를 무조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정하지 말고 잘한 것은 계승 발전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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